Relaxing Playlist for Stress Relief & Study & SleepㅣEnchanted Instrumental Music at Cozy Ambience

𝚃𝚒𝚖𝚎 𝚠𝚊𝚒𝚝𝚜 𝚏𝚘𝚛 𝙽𝙾 𝙾𝙽𝙴
ㅡ 𝘴𝘰𝘶𝘯𝘥𝘤𝘭𝘰𝘶𝘥 𝘱𝘭𝘢𝘺𝘭𝘪𝘴𝘵 ㅡ
/ awmxg
𝐈𝐧𝐬𝐭𝐚𝐠𝐫𝐚𝐦
/ _hyoaaa
𝐬𝐨𝐮𝐧𝐝𝐜𝐥𝐨𝐮𝐝 (𝚑𝚢𝚘-𝚓𝚞𝚗𝚐)
/ 3n5zp4ab1kua
𝐛𝐮𝐬𝐢𝐧𝐞𝐬𝐬
www.unearth.co.k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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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ps7dy2jd2u]

"만약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넌 어떻게 할거야?"
"지구가 갑자기 멸망한다고? ㅋㅋ"
"아 진짜- 그래서 만약이잖아, 만약에-"
"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거야"
너를 좋아했다. 우리는 친구라서 너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했고 친구라는 선을 넘어서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지구가 멸망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할 거라는 너의 말에, 너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이 부러워졌다.
그런데,
"좋아해"
지구 멸망 55분 전, 너가 내게 달려와 다짜고짜 내뱉은 말이다. 서로를 좋아했던 그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괜찮다. 아직 지구 멸망까지는 55분이 남았으니까.

[@hyo_]

고정 가자...

[@user-ps7dy2jd2u]

@@hyo_ 헉 오랜만에 와서 잠시 글 하나를 끄적여 봤는데 고정이라뇨 ㅠㅠ 감사합니당 >ㅅ

[@Motglass]

지렸다

[@akgus.]

문장력 지리네 ㄷㄷ

[@user-hp9po4nh2c]

라고 시작하는 소설 읽고싶다

[@Tomitom22]

지구 멸망 55분 전인데 플리는 51분까지. 나머지 4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user-cq2ir3jd6b]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그것 또한 좋지 않을까요...어쩌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것 때문에 남은 시간을 즐기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user-vw6yn7mw8s]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소리 없이 울 것 같아요

[@user-sp6pk5dk4r]

지구멸방에 대하여...

[@kisukeurahara3192]

광고요

[@user-fw6bz1qn1t]

미텻다

[@yjj8926]

3초전, 1분전도 아니여서 더 좋은 제목인 것 같아요. 55분이라니,, 진짜 딱 마음은 조급한데 이게 지금 현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을 애매한 시간..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서 사진처럼 정말 좋아하는 사람한테 불안한 마음에 냅다 안길 수밖에 없을 시간,,

[@user-rv7vr3zk6p]

3초전은 개그잖아요ㅋㅋㅋㅋㅋ

[@user-mk6vl1gz3p]

“하늘 참 예쁘다 그치?”
배시시 웃으며 하늘의 경치에 감탄하는 너를 보고 나도 같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너무나도 새빨간 하늘. 마치 우리를 타들어가게 할 수 있을만큼, 아플만큼 아름다운 하늘
하늘이 붉은 것은 태양이 다가와서일까 우리의 마음이 붉어졌던 걸 의미해서 이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힐끔거리며 발 맞춰 움직이는 걸까. 살며시 쳐다 본 시곗바늘은 우리의 생명초침과 비겨볼 수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분
“마지막으로 뭐 할래? 어차피 마지막 이니까 너가 하고 싶은 거 하자”
“음..나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너를 보며 나는 또 웃고, 너도 웃었다
너는 나를 붉은 빛으로 물든 너의 품에 안았다. 너의 새하얀 셔츠는 붉은 노을을 가득 담아 마치 태양을 본뜬듯, 그렇기에 너의 품은 따뜻했다
“에이 뭐야~ 좀 시시한데? 입맞춤이라도 할 줄 알았지”
“그냥. 마지막엔 이걸 하고 싶더라”
그래 이걸로 끝나겠지. 우리가 품은 세상도, 우리의 사랑도, 너의 품의 온기도
눈물은 내 눈물을 스치고 너에게 흘러갔다
“사랑해”
내가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울지말고, 마지막인데 예쁘게 웃는 모습 보여줘“
“나도 사랑해, 널 너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나도 사랑해, 널 너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있잖아, 우리가 부서져서 먼지가 되어도 우주를 떠다니며 함께 안고 있자. 그래 어쩌면 우주에서 본 푸른 지구는 우리가 사진으로 본 것 보다 분명 훨씬 더 푸르고, 아름다울거야. 몇천년이 지나서 새인류가 나타나면 그때쯤 너와 나도 다시 태어나 있겠지, 그러니 그때가 되면 서로를 알아보고 활짝 미소짓자. 지금처럼 수천년이 지나도 우리의 사랑은 온전하다는 걸 증명해보자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이란걸 증명하자
지구가 멸망해도
우리가 우주의 먼지가 된다해도
함께라면 뭐든 다 괜찮을거같아, 분명 괜찮을거같아.
다시 만날 그곳에서 여전히 웃으며 기다려줘 금방 갈게.

[@user-kt3bk1oo4i]

나는 멸망한다 하면 혼자 있을것 같은데…
마주보고 우는게 서로의 마지막인것보다
웃는얼굴로 인사하는게 기억으로 남는게 더 좋지않나
마지막 기억속의 인사가 다른 만남을기약하는거면
멸망한다해도 꼭 그 다음이 있을것같잖아

[@hoocho119]

1시간이 채 되지않지만 무언가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 미련이 잔뜩 담긴 부치지 못한 편지를 태우거나 마지막 식사를 하거나 너와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쭉 생각해보는 시간. 혹은 해피엔딩의 짦은 이야기 하나는 읽을 수 있는 멸망의 55분.

[@user-ub3gp2wj5w]

너를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지구가 멸망한다고 가정해보고는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너에게 달려갈거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아, 아직도 널 사랑하고있구나 깨달았다.

[@user-bk1rt9gt7y]

일단 사랑하자. 마음을 고백하고, 서로를 바라보자.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5분이라면, 우리는 55년 같은 55시간을 건너 55분동안 열렬히 사랑하자.

[@user-ew3rb8ot7h]

멸망의 확률에 건 인생.
멸망 55분 전:
평소처럼 티비에서 아무 프로그램이나 보던 주말 저녁, 갑자기 뉴스 속보가 떴다.
‘미국 오타와에 혜성 충돌 가능성 관측, 예측대로라면 약 55분 후 충돌 예정’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지구 인구의 98% 사망 예측. 그러니까 55분 뒤에 지구가 멸망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그 혜성 충돌의 가능성이 얼마냐는 것이었는데, 나사나 한국 정부는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그 애매한 멸망 가능에 뉴스 패널들은 침을 튀기며 싸우기 시작했다. 충돌할 것이라 생각하는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미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집으로 향했기에, 사실상 스튜디오 남은 패널들은 충돌 가능성에 비관적인 전문가들 뿐이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아무리 많이 쳐도 30프로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10프로도 안 됩니다!”
10프로. 열 번 중 한 번. 멸망의 가능성으로는 꽤 높은 수치임에도 패널들은 남은 55분을 저 스튜디오에서 계속 떠들 기세였다. 왜 그들은 집에 가지 않을까? 아마 그들은 열 번 중 아홉 번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멸망 소식에 전문가들이 다 도망친 와중에 끝까지 멸망은 오지 않는다 외쳤던 최후의 1인. 아마 엄청난 스타덤에 오를 기회였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멸망의 남은 시간을 다 쓸 만큼 가치가 있나?
집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오지 않는 부모님에게 전화라도 걸어보려 했다. 하지만 전화 연결음만 계속될 뿐, 부모님 두 분 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 다들 전화를 해서 기지국이 마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고쳐지지도 않겠지. 누가 멸망 직전에 기지국이나 고치고 있겠어. 하염없는 연결음을 끄고 핸드폰을 내려놓자, 할 일이 없어졌다. 그제서야, 혼란스러웠다.
시계를 보니 이제 멸망 50분 전이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했다. 부모님 회사는 편도로 45분 정도, 아까 뉴스 속보에 나온 도로 상황은 차들이 도로 위에 그냥 서있는 수준이었다. 아마 시간 내에 돌아오시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럼 편지 같은 걸 남겨둬도 부모님을 읽지 못하겠지. 문자나 이메일 같은 걸 남겨 놓으려 다시 휴대폰을 켰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티비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user-ew3rb8ot7h]

멸망 40분 전
뭔가 어디서 다 먹통이 되어도 라디오만큼은 된다고 들어서 라디오를 찾는 데만 10분을 썼다. 처음에 휴대폰에서 라디오 기능을 찾으려 했지만,
‘라디오를 켜려면 유선 USB-C 헤드폰을 연결하세요. 헤드폰의 선이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우리 집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진짜 라디오를 찾으려고 창고를 10분이나 뒤졌지만 라디오는 보이지 않았다. 집은 꽤 넓었지만, 그런 구식 물건은 창고 아니면 이 집에 있을 리가 없었다. 사실 우리집은 평균보다 부유한 편이었다. 엄마가 변호사, 아빠가 사업가였고 집은 동네에서 가장 비싼 무슨 팰리스 아파트였다. 다들 이 아파트를 줄여서 사문동 팰리스라 불렀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거의 집에 없었고,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있었다. 이모님도 내가 중학교를 가면서 그만 두셨고, 난 5년 간 거의 혼자였다. 부모님은 항상 바빴고, 나에게 신경 쓰시지 못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성적에 목매고 아이를 닦달하는 부모님은 아니었으므로 그 점 하나는 맘에 들었다. 엄마는 나에게 초3 때부터 한도도 없는 카드를 쥐어 줬고, 돈은 부족해 본 적이 없었다. 카드를 쓰면 엄마에게 문자가 갔지만 엄만 그걸 확인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내가 큰 돈을 쓸 일은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큰 돈을 쓸 일이 뭐가 있겠나 싶다. 큰돈이라 함은 한 번에 오백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공부는 그닥 잘하지 못하는 평균 정도였고, 별다른 취미도 없었다. 그저 학교에 갔다 집에 와서 밥을 시켜 먹고 티비를 켰다. 커다란 집이 조용한 것도 싫었고, 그냥 티비에서 웃는 사람들을 보면 뭐가 그렇게 재밌나 하고 봤다. 그들의 웃음 포인트는 보통 별 게 아니었고, 나는 언제나처럼 웃긴 게 또 있겠지 라는 마음에 또 다른 웃음 포인트를 기다렸다.
아, 나에게 티비와 비슷한 게 하나 더 있었다.
라디오를 찾지 못하고 혼자 멍 때리던 와중에 걔가 갑자기 떠올랐다. 걔는 그래. 전교 일등에 반장이었다. 반애들한테도 언제나 인기가 많았고, 그리고… 언제나 웃고 있었다. 어쩌다 걔가 내 시야에 들어오면 웃고 있었고, 나는 세상이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그렇게 웃나 생각했다.
아… 나 지금 이 상황에 걔를 떠올리고 있니?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상황을 파악하려 밖에 나가보리라 맘을 먹고 현관문을 나왔다. 원래 이런 거 잘 못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앞집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주먹으로 가볍게 문을 몇 번 두들겨도 보았지만 문을 열리지 않았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봤지만, 잘 모르겠다.

[@user-ew3rb8ot7h]

멸망 30분 전
망했다. 제대로 망했다. 밖으로 나왔다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1층 현관 문이 열리지 않았다.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아파트 단지 내 가로등도 다 꺼졌다. 아마 정전인 것 같았다. 아무리 디지털 현관 잠금 장치 화면을 두들겨도 화면을 뜨지 않았고, 검은 화면에는 내 당황한 얼굴과 휴대폰 후레시빛만 비칠 뿐이었다. 나는 포기하고 뒤돌았다. 디지털 관문이 몇 개는 있는 이 아파트 때문에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완전 갇혔다.
밖은 추웠다. 잠깐 나왔다 들어갈 생각이었기에 옷도 제대로 입고 나오지 않았다. 아… 내 인생의 마지막에 이렇게 추운 겨울날 혼자 오들거리다 가는 건가… 싶었다. 이제 진짜 할 일이 없었다. 너무 조용했다. 큰 길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방음도 좋아서 진짜 너무 조용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작은 빛에 의지하여 춥기만 했다. 하... 이제 진짜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걔 생각이나 다시 해볼까 싶었다.
걔와 말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 마저도 대부분 숙제 제출이나 운동회 참가 같은 것을 물어보러 잠깐 말을 한 게 다였다. 그러다가 딱 한 번 물병 때문에 한 번 말을 길게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물병을 걔가 지나가다가 쳤고, 물병은 바닥에 떨어졌다. 물병이 깨져 교실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 걔는 정말 당황한 듯 보였고, 깨진 물병을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나에게 연신 사과했다. 그러곤 뛰어 가서 대걸레를 가져와 바닥의 물을 닦았다.
“내가 깨진 물병 새로 사다 줄게. 정말 미안해.”
걔는 그렇게 말했다.
“아… 괜찮아. 신경 쓰지마.”
난 정말 깨진 물병 하나 개의치 않았다. 집에 물병은 몇 개 더 있었고, 없으면 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도 걔는 계속 나에게 사주겠다 말했다.
“아니야. 정말 그럴 순 없어. 내가 똑같은 걸로 사올 게. 내가 미안해.”
걔가 계속 그렇게 말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집에 와서 물병 가격을 검색했다. 검색하는 도중에 나는 내가 걔에 대해 꽤 많은 걸 알고 있음을 깨달았다. 걔는 가난했고 아마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걔가 그걸 굳이 숨기지는 않았지만, 교무실에서 어쩌다 장학금 신청서를 봤던 것 같다. 주소는 우리 집 옆에 있는 철거촌인 것 같았고, 보호자 서명 옆에 관계에는 ‘외조모’라 적혀 있었다.
물병은 20만원쯤이었다. 물병 치곤 비싼 가격이었다. 난 그 다음날 아마 걔가 나한테 물병이 비싸서 새걸 사주지 못하겠다 그렇게 말할 거라 예상했다. 걔는 다음날 나한테 와서 말을 걸었다. 난 전 날 밤 한 예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물병 사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한 삼일 만 더 기다려 줄래?”
난 벙쪄서 아무 말 못하다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삼일 후 걔는 물병을 사왔다. 20만원짜리 물병을. 난 그 물병을 생각했다. 난 그 물병의 포장도 뜯지 못하고, 내 방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아 그 물병 뜯어나 볼 걸…

[@user-ew3rb8ot7h]

멸망 20분 전
이제 온 몸이 얼어붙어 갔다. 너무 춥고 어둡다. 차라리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빨리 가서 멸망을 하던 전기가 다시 돌아오던 지 했으면 좋겠다. 진짜 지구가 멸망하면 어떻게 될까? 뉴스에선 인류 98프로가 죽는다 했다. 그럼 살아남는 2프로 누가 될까? 미국에 떨어진다 했으니 미국과 정반대에 사는 사람들일까? 어떤 나라더라? 분명 지리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았다. 걔라면 알까?
그때, 어디선가 밝은 빛이 보였다. 멸망 직전에 난 누구든지 사람을 만나고 싶어 그 빛으로 달려갔다. 내가 도착한 곳은 아파트 여러 보완 게이트 중 하나였다. 주변은 높은 담으로 막혀 있었고, 유리로 된 게이트 문 밖에서 손전등의 환한 빛이 보였다. 순간, 밝은 빛 때문에 손전등을 든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손으로 빛을 가렸다.
“김태준?”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아주 익숙했다. 손전등 빛이 살짝 옆으로 비껴지고 얼굴이 보였다. 예상했듯이 걔였다.
“여기서 뭐해?”
내가 묻고 싶었다. 멸망 20분 전인데… 아, 계속 손전등을 켜 놨더니 배터리가 다 되어 휴대폰이 꺼져버렸다. 아, 휴대폰이 꺼지기 전에 불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과 그 사람이 걔라는 사실에 당황스러움이 같이 느껴졌다. 방금까지 자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걔는 알까? 당연히 알면 안 된다.
“정전돼서 단지 안에 갇혔어.”
“아. 그래? 잠시만 기다려봐!”
걔는 들고 있던 손전등을 내려놓고, 야구 방망이를 게이트를 향해 휘둘렀다.
깡
“악!”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그러자 살짝 금이 간 게이트 너머로 걔가 놀란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 미안해. 이게 바로 안 깨져서 물러나라 말 안 한 건데, 넌 몰랐겠구나? 미안.”
나는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다. 멸망 직전, 제대로 미쳐버린 건가?
“뭐하는 거야?”
“아… 길을 뚫는 중이야. 지금 시내가 난리가 나서 동네를 나가는 길들이 완전히 막혔어. 아직 동네로 못 돌아온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까지 뚫으면 팰리스 아파트 가로질러서 동네로 들어올 수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걔는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투명한 유리는 꽤나 단단해서 여러 번 휘둘러도 쉽게 깨지지 않았다. 걔가 휘두르는 동안, 난 놀라 바닥에 주저 앉은 그 상태로 걔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걔는 챙겨온 공구 상자에서 망치 하나를 꺼내서 게이트 너머로 던졌다.
“그러고만 있지 말고 좀 도와!”
난 그 망치를 바라보며 잠시 고민했다. 열 번 중 한 번이라 했는데, 내가 이 게이트를 부쉈다가 나중에 멸망 안 하면 어쩌지. 이 게이트를 부순 걸 들키면?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은 없고, cctv도 아마 정전으로 끊겼을 것이다. 난 망치를 들었다.
“정전되고 뭐 소식 들은 거 있어?”
망치로 유리를 깨며, 나는 소리를 질렀다.
“옆집 할머니 라디오로 들었는데, 10분 전쯤에 정부에서 10프로쯤이라고 하고 계속 똑같은 행동강령이 나왔어. 계속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얘도 같이 소리치며 대답했다.
“근데, 넌 왜 집에 안 있고 나와서 이러고 있어?”
“동네에 돌아올 사람이 많아서?”
“넌 왜 가족이랑 안 있고?”
“나 할머니랑 둘이 살아. 할머니가 말도 못하시고 한글도 모르셔서 나만 하고싶은 말 다하고 나왔어. 진짜 멸망한다면 그 순간에만 같이 있으면 돼. 멸망 순간에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어야 하니까 지금 길 뚫고 있잖아.”
그 말을 듣자, 머리가 멍 해졌다. 내가 망치로 때린 게 유리문이 아니라, 내 머리 같았다. 난 뻘짓 하다가 혼자 춥게 멸망을 맞을 뻔했는데, 얘는 멸망 직전에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아… 이제 나도 그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빨리 지나가길 바랬던 멸망 직전의 시간이 내 인생 제일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느껴졌다. 더 세게, 더 빠르게 망치질을 했다. 땀이 났다. 점점 더워졌다.

[@user-ew3rb8ot7h]

멸망 ?? 분 전
그렇게 얼마나 휘둘렀을까? 게이트가 완전히 부서졌다. 난 망치로 빠르게 날카로운 유리들을 정리하고 게이트를 넘어갔다. 내가 게이트를 넘자, 우린 그대로 지쳐서 주저 앉았다. 우리 둘 다 숨소리가 엄청 거칠었다. 그때, 갑자기 손전등이 깜빡깜빡 하더니, 몇 초 후에 완전히 꺼졌다.
“아… 손전등. 하아 하아. 너무 낡았다 했다. 하아”
현서가 숨에 차 말했다. 이제 진짜 아무것도 안 보였다. 너무 지친 바람에 바닥에 누워 버렸다. 하늘을 바라보는 데 달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손으로 바닥을 더듬더듬했다. 그러다 손에 다른 이의 손이 만져졌다. 나는 땀으로 축축해진 현서의 손을 잡았다.
“내 휴대폰 꺼졌어. 지금 몇 시야?”
“나도 몰라. 나 시계만 가져왔는데 안 보여.”
“진짜 이 세계가 멸망할까? 100명 중에 2명은 산다는데, 너 혹시 미국 정반대가 어딘지 알아? 혜성이 충돌한 곳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사람은 살지 않을까?”
현서는 생각을 해보는 지 잠시 말이 없었다.
“아마… 인도양일걸?”
현서의 대답에 나는 살짝 웃었다.
“아. 충돌에서 가장 떨어진 사람이 사는 게 아니구나? 그럼 누가 사는 거지?”
“…넌 멸망에서 살아남고 싶어? 난 아닌데. 차라리 세계가 멸망할 때 죽는 게 낫지. ”
“생각해보니까 멸망 후에 살아남아도 살기 힘들겠다. 살아남아도 문제네. 근데 또 죽는 건 무섭고…”
“사람은 언젠간 죽어. 살아남아도 죽을 텐데, 뭘 두려워해. 난 두렵지 않아.”
진짜 모르겠다. 현서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말하지만, 난 죽음이 두려웠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삶이 재미있고 그런 건 아니었다. 지금까지 제일 재밌었던 순간은 떠올려봐도… 그때 난 깨달았다. 멸망 55분 전에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멸망이 몇 분 남은 지도 모르는 지금은 죽음이 두려웠다. 난 언제부터 두려워했을까? 난 갑자기 서랍 속 물병이 생각났다.
“…네가 저번에 깨뜨려서 다시 사다 준 물병. 그거 왜 사일이나 걸린 거야? 알바라도 했어?”
현서는 조금 뜸을 들이다 말했다.
“… 세일이 삼일 후부터 시작이길래 기다렸어…”
나는 현서의 말을 듣고 웃었다. 한참을 웃다 보니 난 모든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 두려움의 시작은 다 강현서였다. 이제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좋아해.”
아… 멸망의 확률에 내 인생을 걸어버렸다. 이제 어쩌지.

[@user-ew3rb8ot7h]

플리 듣다가 필 와서 4시간 만에 쓴 글입니다. 오류도 많고 오타 있어도 감안하고 봐주세용. 다 읽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user-cn4qz9nk7n]

약간 그책 생각나요,,,,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플리 제목보고 갑자기 생각났어요,,,또 보러 가야겠네요🥹🫶 효정님 플리 잘 들을게요오💕

[@hyo_]

𝐏𝐋𝐀𝐘𝐋𝐈𝐒𝐓
00:00 nov - 아침달 (Instrumental)
01:34 FreeTEMPO - 逆光 (Backlight)
04:58 TANOKI - dawn (Slow ver.)
08:48 VINDELIC - last summer
11:27 VINDELIC - mirage
14:41 VINDELIC -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17:19 Junhee Park - Aquarium
21:02 luv.ly - empathy.
23:17 HD Ramen - Way You Do
25:23 Vinicius(비니셔스) - Satisfy
29:26 Ady Suleiman- Say So Ep
32:15 Junhee Park - Persona
35:43 valle - poem (Slow ver.)
38:28 bakemobreadr - or
41:53 bakemobread - onthebar
45:03 bakemobread - queen
48:39 OENN - meet me in montauk

[@user-jn9iv5ut7t]

… 진짜 이 집 큰일이다… 맛도리가 아주 견고하다… 새어나갈 틈이읎다…. 미쳐 도라방스 ㅠㅠ

[@MJ-ny7vz]

넘 좋은 댓글…🤦‍♀️

[@fhdhfhdb9288]

진짜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들이네요!ㅠㅠ
🥺❤️

[@user-rc5oj1tg8w]

미쳤다 미쳐써 내가 찾는 분위기의 플리입니더,.... 효정님 플리는 진짜 믿고 듣는다구 ㅠㅠ

[@hye_yun]

오늘도 잘 듣겠습니다 :)
항상 좋은 플리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user-ve8dr7mr3p]

매 플리마다 곡선택 센스에 전율...

[@user-fj3nk1fi7n]

이제 효정님 플리없으면 못사는 1인.. 효정님이 그냥 제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이번꺼도 그저 갓벽합니다

[@user-vn8zn2dn5i]

어떻게 매번 취향저격 컨셉으로 플리를 짜시는 거냐며…🙈💕

[@user-bn2zu7zh9h]

동이 트면 우리 함께 죽어 발견될 지도 모른다는
불유쾌한 농담을 사랑한 것

[@user-on2ev3bq8q]

너무 좋아요
과제하면서 맨날 들어요

[@mbb_20]

나혼자산다 코쿤이 55분 만드는거 봤는데
바로 알고리즘이 추천해줘서 들어왔어요
플리 감성 너무 취저,,,,❤️

[@THEKYJ]

너무좋아요

[@user-oz9kv7ms8z]

듣다가 49분에 끊음. 살아 남음 휴

[@SVT_MX]

나는 마지막날을 평범하게 채우고 싶다.
새벽공기가 남아있는 이른 아침에 가벼운 산책을 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내가 아끼던 물건들을 꺼내 눈에 담고
좋아하던 음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노을이 질때쯤 바다로 가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해변가를 거닐다
해가 붉게 하늘을 물들이면서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걸
부둣가에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말끔히 씻고
좋아하던 향수를 괜히 한번 뿌려주고
가족들 얼굴괜히 한번씩 더 바라보고
그러고는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이라고 해서 무언가 새로운 걸 특별히 시도하기 보다는 그냥 여유롭게 익숙하고 좋아하던 것들을 돌아보면서 그렇게 잔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bang2491]

헐 그것보다 일단 플리가 1시간정도라니 너무 좋아유

[@user-hp4lu2zi2t]

이런 느낌의 플리 하나 더 나오ㅓㅆ으면 좋겠다 ㅜㅜㅜㅜ 진짜 취향저격..맨날 드러요 ㅜㅜㅜㅜ

[@user-dq7sf9nq4j]

이상하게도 효정님 플리가 나오면 새벽에 일하다가 밖에 집 대문 앞에서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오게 되더라고요 새벽 공기 마시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되게 좋아요

[@user-pf4ji4yk6g]

진짜 최고...🤍🤍 앞으로 이것만 들어야지😭
여러분 여담이지만 노브 아침달 노래 좋아여,,,

[@user-ew4bn4tj5n]

지구멸망이 얼마남지 않았을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더 살고싶어서 괴로울것 같음...그냥 혼자서 최후를 맞이하는게 그나마 낫지 않을까

[@user-xq1bl9mc4m]

제일 좋아하는 지구 멸망 소재... 로맨스 넣으니 완전 달콤해졌네요.. 효정님 짱

[@drowning_with_emotions]

나도, 너도, 우리는 알아
우리가 서로의 운명이 아니라는 걸
그래도 지구가 멸망한다면 너는 나에게 와줄거야 그렇지?
지구가 멸망해버린다면 너는 나에게로 올거지?
세상의 끝에 우린 함께 있을 거야 그렇지?

[@uuu-1]

좋아요 ❤️💓

[@ing9482]

저 노래처럼 따뜻하게 끝을 맞이할 수 있기를

[@user-ev7em2sb8i]

효정님……진심으로 사랑하옵니다….엉엉 ❤️

[@user-ry4bl6hu8i]

멸망 55분전입니다
학교에서 긴급재난방송이 흘러나왔다.
선생님은 또 그 소리냐면서 수업을 이어나갔다.
벌써 이런 말도 안되는 방송이 들린 것도 4번째다.
사람들이 믿지 않는것도 이해가 된다.
나 또한 스피커에서 눈을 돌렸다.
그러자 내눈에 나의 짝이 들어왔다.
그에도 마찬가지인지 그 크고 예쁜 눈으로 나를 봐라봤다.
너는 정말 멸망이 55분 남았다면 어쩔꺼야?
내가 물었다.
너는 잠시 망설인다가,
기도하겠지.다음 생이란것이 있다면 그때도 이곳에,너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또 그 소리다.
언제쯤이면 너는 나를 안 좋아할까.
이 정도로 밀어내면 멀어지는게 정상일텐데.
멸망 30분 전입니다.
어라.이 방송은 처음듣는것이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처음 맞는 상황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진짜인가?이번엔 정말로 멸망이 온걸까?
멸망 10분 전 입니다.
학교에 제대로되지 못한 조치 덕에 우리는
멸망 10분 전에도 학교에 있어야 했다.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의 얼굴 까지도 눈물로 젖어들었다.
집까지15분. 집 가는길에 멸망을 당하는것 보다야 학교에 있는것은 나았다.
10분이 7분이되고,5분이 되었다.
멸망 5분전
네가 갑자기 내 손을 끌었다.
바로 달리는 통에 이유도 모르고 난 너와 가쁜 숨을 나눠야 했다.
그렇게 날 데리고 온곳은 옥상이었다.
멸망 5분전 답게 도로는 혼잡했고,노을은 붉었다.
눈물이 났다.
너에게 선물받은 마지막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에 물을 한가득 머금을 뿐이었다.
너의 예쁜 눈도 물로 한가득 적셔졌다.
너의 뽀얀 볼 위로 눈물이 걸어가 길을 만들었다.
너조차도 마지막 풍경의 한 조각이되어 멸망을 장식했다.
우리는 서로를 붙잡고 내일이 되면 볼수 없을 태양처럼 뜨겁게 울었다.
멸망30초전
아마 30초쯤 남았을까.
너에게 건넬 마지막 말을 고르고 골랐다.
잘 떠오르지 않아 조급해졌다.
겁이 너무 많은 나라서 미안해.
사랑해.너를 너무 좋아했고 사랑했어.
미리 말해줬어야 했는데 멸망직전인데도 난 머릿속에 있는 말들을 꺼낼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 다음생에도,똑같이 끝나더라도 다시 여기서 만날수 있을까?
나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멸망의 순간.
내 삶이 한번에 스쳐지나갔다.
이런거 주마등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알았다.
너는 바보같이 나를 계속 찾아와 주었구나.
늘 같았던 내 마지막물음에 항상,몇번의 멸망속에서 늘 나를 찾아와 사랑해 주었구나.
다짐했다. 이번엔 절대 잊지 않기로.
이번엔 내가 먼저 사랑하기로.
수 많은 멸망속에서 찾아낸 사랑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기로.

[@user-dp7tq8qb7o]

진짜 취향저격심장퍽퍽당함

[@user-yb5yj7jf4v]

나누지 못했던 것들을 짧게나마 전할 수 있는 시간이네요

[@user-Mago6060]

좋아하는 사람과 예쁜 풍경 보면서 시원한고 달콤한거 마시면 좋겠네요 😊

[@user-bd2rs6ty6z]

플리 넘 좋은데 제목이랑 이미지도 미쳤어요ㅠㅠ 이미지 보고 들어왔다가 플리 들으면서 재생중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이미지도 무슨 드라마 스틸인가요??

[@kK-qw9zw]

만약 지구가 55분 뒤에 멸망한다면,
내가 지금까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제 감정을 전하고 마음꺼껏 탐닉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억압해왔던 감정의 홍수를 드러내볼 것 같아요.

[@user-ms1cy3lr6o]

첫번째곡..들을 수록 너무 사랑스러운 지구의 마지막 날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user-ub7vl3tf6n]

플리의 제목이 너무 아련하다...
만약 진짜 이 시간이 찾아온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

[@jiwonjung934]

만약 이 플리가 끝나고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랑한다구 말하고 싶어요

[@user-wg2bg2ih]

다들 자기 살자고 바쁜데 너만은 나에게 달려온다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나만 보인다듯이 마치 세상에 우리 둘만 존재한다는 듯이
나는 사랑은 믿지 않지만 증오는 믿을 수 있었다
세상은 사랑과 애정에 기대어 사는 것보다는 절망과 증오에 기대어 사는 것이 낫기에
이번엔 너를 믿어볼려한다
세상이 멸망하기 55분전,
넌 나에게 달려왔으니

[@emis951030]

지구 멸망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눈을 감고 일어나면 내일이 올 것 같았고. 그럼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상을 즐길 것만 같았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티비에서나 핸드폰, 라디오에서도. 지구 멸망 카운트 다운을 하기 시작해서 떠들썩 했으나, 정작 내 주변은 너무나 조용하다 못해 고요함으로 가득했다.
나와 너의 숨소리로만 가득할 뿐. 나는 그 소리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결국 티비, 핸드폰 라디오. 모든 것을 껐다. 우린 그저 가만히 손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음에도 우린 여지껏 했던 수 많은 대화들 중, 가장 많은 말을 오고갔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게, 가장 사랑하고 슬프게 그럼에도 달콤하게. 우린 그렇게 보냈다. 항상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커피를 마시던 식탁에 앉았고, 그 다음에는 같이 티비를 보던 쇼파에서.
마지막으로 너와 내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를 지었던 침대에 누웠다. 우린 그 순간까지도 잡고 있던 손을 꼭 잡았다. 운이 좋아서,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 한들. 우린 늘상 그래왔던 것 처럼. 그렇게 내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이 모든 것들이 헛된 희망이 아니길 바라면서. 우린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잘 자."

[@IDN443]

지구 멸망까지 55분이 남았다
부모님한테 평소에 하지못했던 내 진심어린 말들을 전한다
지구 멸망까지 43분이 남았다
하던 일들은 모두 과감히 때려치우고 나 자신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을 쏟아낸다
지구 멸망까지 29분이 남았다
삶의 마지막인 만큼 짜증나던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욕이든 뭐든 해본다
지구 멸망까지 16분 남았다
평소에 먹고싶었던 것들을 모조리 먹어치운다
지구 멸망까지 3분 남았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지구 멸망까지 2분 남았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구 멸망까지 1분 남았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
지구 멸망까지 3초 남았다
소리가 들린다
지구 멸망까지 0초 남았다
끝났다

[@user-cc5bf1te4o]

자고싶은데 슬픈 망상이 끊이질 않아요 즤엔장.

[@eeing_00]

"지구 멸망 55분 전 입니다. ••• 마지막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 뉴스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
"멸망한다는 거, 진짜일까?"
"아마 그렇지 않을까?"
"너는 55분동안 뭐할거야?"
"그냥.. 너랑 얘기하지 않을까"
"그럼, 나 너랑 하고 싶은거 있는데 같이 해줘"
"뭔데?"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아끼고 서로에게 주고싶은 거 땅에 묻자! 우리의 흔적을 여기에라도 남기고 싶어"
그렇게 우리는 각자 물건을 상자에 넣어 묻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8초 남짓 남았다.
"좋아했고, 사랑했어"
대답을 할 시간도 없이 우리는 지구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user-tr1ht3hv4t]

"그럼,,, 나 너랑 하고 싶은거 있는데 같이 해줘"
"뭔데?"
"야스"
"그럼,,, 나도 너랑 하고 시픙ㄴ거 있는데 같이 해줄래..?"
"뭔데?"
"야스"
"그래"

[@user-rm5qw1dr3u]

지구 멸망 70분 전.
세계의 검색엔진에는 아직 카운트다운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걸 만들었어야 할 누군가 또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을 테니.
*
"야....."
지구가 70분 후에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너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 새로, 물기가 한없이 배어나왔다.
"지구가 멸망한대."
"알아.... 그래서 전화한 거야."
"영상통화 할까?"
너는 괜찮다며 으음, 소리를 내었다. 하긴, 평소에도 문자메시지 혹은 전화만 고집하던 네가 지구가 곧 멸망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굴을 비춰 줄 리가. 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너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했으므로.
"보고 싶어."
"나도."
"나 지금 너희 집으로 갈까?"
"오지 마. 집앞에 사람들 엄청 많아. 지구 멸망도 전에 깔려 죽겠다."
"알았어. 전화 끊지 마."
너를 안 지 어언 20년.
이렇게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었다. 이 또한 일상이었다. 그래, 일상이었다.
네가 엄마에게 혼나고 무작정 우리 집 앞에 찾아와 울 때도, 짝사랑하던 남자애에게 차이고 대성통곡을 할 때도, 첫 시험을 망치고 우울해할 때도, 고대하던 대학에 붙어 감격의 눈물을 흘릴 때도 나는 너의 그런 목소리를 들었다.
"울어? 울지 말고."
"나 안 울거든? 너나 울지 마."
"나 원래 거의 안 우는 거 알잖아."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꼭 우리 처음 만난 9살 때 같다. 그치?"
"응. 그땐 너도 좀 귀여웠는데."
"아, 장난하지 말고. 해 지는 모습이 꼭 그때 같잖아."
말을 마친 너는 배시시 웃었다. 사랑스럽다.
조금만 더 안아 줄걸.
"......이제 1시간 남았다."
"벌써?"
꼭 누군가에게 안겨 있기를 좋아하고, 여간 잘 우는 것이 아닌 너인지라 혼자 보내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집에 혼자일 텐데 지금.
펑펑 울다가, 그런 모습으로 흩어지면 어떡하지.
별 걱정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과한 걱정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너 지금 무섭지."
"........."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울고 있구나.
"내가 갈게."
붉다 못해 뜨겁게 달아오른 태양은 녹고 있었다. 점점 더 커다래지며, 우리를 삼킬 기세로.
나는 신발을 급히 꿰어 신었다. 55분 남짓 남은 멸망. 걸어서 40분 거리인 너의 집.
내가 그 시간을 오로지 너를 위해 달려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글쎄.
지구 멸망 55분 전을 무엇을 위해 보내야겠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죽을 때, 같이, 꽃처럼 예쁘게 지자고 우리 약속했잖아.

[@H6013B]

한칸도 안남은 시간동안 뭘 할 수 있을까

[@Soo1099]

미안하다고 말해야죠 그리고 고마웠다고

[@sooabdiddn]

난 멸망한다하면 꼭 널 찾아갈거야
너가 나랑 있어주지 않을걸 알지만 넌 나랑 같이 있지 않을거란걸 알지만 달려가서 너랑 있을거야 그게 내 마지막이고 싶어

[@jayde9134]

우리에게 다가올 예정된 현실을 무시할 수 있으니까, 난 당신에게 고백할 것 같아요.

[@user-fn3jn3hk4o]

이래놓고 지구로 향하던 운석이 갑자기 경로를 바꾼다거나...하는 상상

[@COOJinDojun]

지멸을 2255년

[@xdvp]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은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 지구 멸망 55분 전.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리를 스쳤다.
“만약에, 진짜 만약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넌 어떻게 할래?”
“만약에?”
“응. 그럴 일은 없겠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랬던 것은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아직 학교였다. 인터넷도 되지 않았다. 모두는 라디오에 의지해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우리, 정말 죽는 거야?”
“그러겠지, 어떤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지만. 다 죽는댔어.”
“그동안에 교실에나 있어야 할까?”
“응?“
당황할 틈도 없이 너의 손목을 잡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쉴새없이 뛰어 도착한 곳은 옥상. 해가 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태양일 터. 그것을 너와 함께 보고 싶었다.
”뭐야?”
너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그때 지지직거리며 교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지구 멸망… 30분.. 30분 남았습니다. 학생들..교직원들은 모두…..
방송은 금세 멈췄다. 너와 눈이 마주쳤다. 석양의 붉은빛은 너의 눈에 담겨 있었고,
그 안에 내가 있었다.
”좋아해.“
”..뭐.?“
지지직.. 지직…
-…하고 싶은 것을 하십시오.
”..고 싶어.”
“응?”
“30분 동안, 너랑 사귀고 싶어.”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xoxo.__coffee]

55 분... 되게 이해하기 어렵네😢💦💦 넉넉한 1시간도 아니고 적은시간도 아니라 많고 적고의 그 중간...

[@ihitu5562]

모두가 마지막을 짐작하는 그 순간에,
지구의 마지막 노을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던 그 순간에,
맞닿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나는 너에게 "내일 보자"고 말했다
그토록 많은 내일이 있던 나날에는 하지 못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입밖으로 꺼내보았다.

[@bemain9582]

난 사랑보단 자동차랑 온갖 건물들이 무너져내린 탑 위에 앉아 해탈한 표정으로 곧 덮쳐오는 쓰나미를 보며 담배한대 태우고 조용히 눈감는 장면이 떠오른다

[@eggkimrice]

사거리 병원으로 달려가서 고백하고싶어요

[@user-pj2ll7hp6b]

51:02

[@user-uk6vo1uz1b]

지구 멸망 55분 전,
너에게 달려가 하고 싶은 말
무엇이든 할게
그냥 그저 들어주기만 해줄래.
그리고 만약에 1분이라도, 30초라도, 10초라도 남았다면
마지막으로 나 좀 안아주라.

[@user-oj1rz7my3z]

내 마지막 시간은 네가 가져가길.

[@user-oj1rz7my3z]

너라면.. 그 어떤 걸 해도 다 괜찮을 것 같아서, 오히려 네 진심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또 나는 너에게 선택지를 넘기고 이기적이게 되어버렸네
근데, 나를 찾은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이 세상에, 없었을까? 나는 그 누구에게도 기억에 남는 사람이지 못했던 걸까 -

[@yl.wherever]

이 영화 먼가요???

[@_moon_93]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에와서 강아지들이랑 마지막을 보내야지.

[@user-gm1on4vl1c]

00:0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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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14:41
23:17
32:43
38:28
41:53

[@backtotheplaylist]

노래도 노래지만 댓글마저 감수성 넘치는 이곳이 천국인가요..? 55분 후에 지구를 떠납니다..

[@hoodecasol]

지구 멸망 55분 전이라면, 전남자친구한테 가는 길에 지방 사는 가족들한테 전화하고, 전남친한테 가서 스킨십 하다 죽고싶네요.

[@prettyfree4199]

야 나 너 진짜 좋아해
너 보고싶어서 맨날 여기 와
좋아서 죽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그니까 너도 나 좀 좋아해줘라

[@user-lf6qv1rm9s]

멸망 안했음 좋겠다

[@bs-xc4rm]

드디어 할매를 만날 수 있다. 저승에서는 이승의 마지막 모습으로 살아 간다던데. 우리 할매가 좋아하는 빨간 장미를 쥐고 있어야지.

[@THISYEAR]

"만약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넌 어떻게 할거야?"
"지구가 갑자기 멸명한다고? ㅋㅋ"
"아 진짜- 그래서 만약이잖아, 만약에-"
"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거야"
너를 좋아했다. 우리는 친구라서 너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했고 친구라는 선을 넘어서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지구가 멸망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할 거라
는 너의 말에, 너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이 부러워졌다.
그런데,
"좋아해"
지구 멸망 55분 전, 너가 내게 달려와 다짜고짜 내뱉은 말
이다. 사로를 좋아했던 그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괜찮다. 아직 지구 멸명까지는 55분이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