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𝐥𝐚𝐲𝐥𝐢𝐬𝐭 인디음악으로 전하는 문학 작품 l 나의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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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3. 12. 2021
  • #인디 #플레이리스트 #새벽 #Playlist #봄날은간다 #infp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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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entáře • 1K

  • @takealook.
    @takealook.  Před 2 lety +1305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는 별처럼 박혀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비망록 - 문정희
    0:01 정우물의 home
    4:34 설의 여기에 있자
    8:18 조여래의 연희동에 찾아와요
    11:25 백아의 이 세계
    15:03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
    18:40 카더가든의 나무
    22:36 알레프의 바람들
    26:22 이준형의 이글루
    영상 : 봄날은 간다

    • @user-rc6ss5in4d
      @user-rc6ss5in4d Před 2 lety +22

      와 이번 리스트 진짜 너무 좋다... 다른 유튜버들은 인디플리 올릴때 너무 유명한것만 재탕해서 올려서 들을게 없었는데 새로운곡 건져갑니다 ㅠㅠㅠ

    • @user-zy4hb1pv6r
      @user-zy4hb1pv6r Před 2 lety +3

      봄날은 간다ㅜ.ㅜ 절대 못 잊지…

    • @Imporororoore
      @Imporororoore Před 2 lety +9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이고
      바로 너다
      -[그리움2], 나태주

    • @DuckDuck_9911
      @DuckDuck_9911 Před 2 lety +1

      세 읽으니까 마치 내 이야기같기도해서 가슴이
      먹먹하다

    • @ya.yi0
      @ya.yi0 Před 2 lety

      설 노래 들어잇네… 너무 햄보케❤️❤️❤️❤️

  • @user-pi2uv7pb8v
    @user-pi2uv7pb8v Před 2 lety +441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내 귀에 들리는게 많았으면 좋겠고
    내 귀에 보이는게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채워서 가는 인생이고 싶다.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이라는 한 글자에 충실하라.
    ​너는 눈부신 해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 누구도 너를 미워할 수 없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별보단 달이 되어라
    ​행복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을 발견하는 일
    ​아쉽다,
    아, 아쉽다
    ​당신만큼 이 시간을 감사히 여긴 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은 당신을 위한 것이었고
    당신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잘 버텨주었다.
    ​이렇게 큰 세상을 앞에 두고
    고작 그런 일에 마음을 쏟는,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슬픈 일은 현실로 다가오고
    기쁜 일은 거짓말처럼 찾아온다.
    ​그러니까,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거라면
    기쁨도 그리 크진 않을 거다.
    큰 기쁨을 위해 조금 애쓰는 거라고 생각하자.
    ​모든 일은
    내 마음속에서 시작되고
    내 마음속에서 끝난다.
    ​수고했어.
    고맙다.
    진심으로.
    - 황경민 / 너의 우울이 길다 -

    • @user-pi2uv7pb8v
      @user-pi2uv7pb8v Před 2 lety +3

      헉 하트..!! 하트라니...!!!!!

    • @user-ls6dh8yt1y
      @user-ls6dh8yt1y Před 2 lety +1

      지금까지 제가 본 시 중에 가장 와닿는거 같아요.. 좋은 시 공유 감사합니다.. ㅠㅠ ♡

    • @user-pi2uv7pb8v
      @user-pi2uv7pb8v Před 2 lety

      @@user-ls6dh8yt1y 아녜요 제가 쓴 댓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 @user-od5wr7eh9s
      @user-od5wr7eh9s Před rokem +1

      글자 하나하나 곱씹어 읽다 결국 눈물 흘렸습니다ㅎㅎ 우울이 길었던 유독 무기력이 길었던 제게 좋은 위로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 @user-pi2uv7pb8v
      @user-pi2uv7pb8v Před rokem

      @@user-od5wr7eh9s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ㅎㅎ

  • @yubeen141
    @yubeen141 Před 2 lety +560

    _푸른 밤_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것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 @Imporororoore
      @Imporororoore Před 2 lety +9

      크 역시 있을줄 알았다

    • @Jyoripong_
      @Jyoripong_ Před 2 lety +8

      이건 진짜 고되게 수능 준비할때 본 작품인데 그때도 되게 몽글몽글하고 순수한 사랑을 말하는 작품같아서 좋아했음••

  • @user-ct4dv7cl8w
    @user-ct4dv7cl8w Před 2 lety +782

    눈사람 자살 사건
    -최승호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 @user-tg8rw3zb4w
    @user-tg8rw3zb4w Před 2 lety +213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쳐올 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도둑이 든 여름」

  • @user-cb7sd9dp8n
    @user-cb7sd9dp8n Před 2 lety +203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 @sienna1532
    @sienna1532 Před 2 lety +498

    민병도 - 한때 꽃

    네가 시드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시는 별로 읽지는 않지만 제가 인상깊게 봤던 시입니다! 시에 나오는 것처럼 저도 한때는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을 하셨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뻔한 말이지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 @user-bv3kx6og9b
      @user-bv3kx6og9b Před 2 lety +2

      '시드니까 꽃이다' 정말 좋네요... 🥺

  • @user-ug4pc1rk8r
    @user-ug4pc1rk8r Před 2 lety +804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 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 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 된 네 사진도 있는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있어?
    네가 쓰려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 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 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장이지 /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 @user-sn4lr2ew4l
      @user-sn4lr2ew4l Před 2 lety +29

      태양계에서 잊혀져버린 명왕성. 너도 잊혀진줄만 알았어
      근데 자꾸 생각이 나네. 또 이렇게 메일을 기다리는걸 보면

    • @user-is1py6si9t
      @user-is1py6si9t Před 2 lety +9

      제 최애 문학작품이 될 것 같네요🙃

    • @user-ui2vv8bn5y
      @user-ui2vv8bn5y Před 2 lety +8

      잘 있어. 근데 가끔은 외롭기도 해.

    • @user-gv2ls8dz6c
      @user-gv2ls8dz6c Před 2 lety +5

      명왕성은 별이 아닙니다~

    • @user-ui2vv8bn5y
      @user-ui2vv8bn5y Před 2 lety +88

      @@user-gv2ls8dz6c 아 알겠으니까 조용히하시면 좋겠습니다~

  • @user-vy1rg1pc5m
    @user-vy1rg1pc5m Před 2 lety +157

    함께 있으면 좋은사람
    용혜원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느낌,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한 다발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 @user-ke7ln5rp1b
    @user-ke7ln5rp1b Před 2 lety +327

    너와 밤을 헤엄치는 꿈을 꿨어
    우리는 누구도 발 딛지 않은 섬에 가 닿았어
    하늘에서는 파도가 치고, 아무도 이름 지어주지 않은 별의 군락이 떠다니고 있었지
    이름없는 물고기떼가 수면 근처를 은하수처럼 헤엄칠 때
    네가 그곳을 가리켰어

    나는 쳐다볼 수 없었지,
    너무 낭만적인 것을 너와 함께하면
    벼락처럼 너를 사랑해버릴까봐
    네가 나를 보고 등대처럼 웃었어
    잠시 눈이 멀었던 것은 비밀로 할게

    네가 무슨 말을 꺼낼 때 고래의 울음이 머리 위를 지나갔어
    너는 나에게 불멸처럼 사랑한다 했을까
    누구도 믿지 않는 허구의 전설이 너라면
    나는 질긴 목숨으로 믿기로 했어

    너는 옅은 거품처럼 사라졌나,
    아니면 꿈 안의 꿈으로 도망쳐버렸나,
    눈을 뜨니 너는 없고 베개에서 슬픈 향이 났어
    창밖은 여전히 푸른 방울로 가득 차 있었지

    천 년도 아깝지 않은 유영이었어
    밤의 유영/서덕준

  • @user-jo8vt4qq6k
    @user-jo8vt4qq6k Před 2 lety +406

    저는 갠적으로 ‘정유정’ 작가님 책을 정말 좋아해요
    유명한 작가님이라 다들 아시겠지만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빛입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말할 것도 없는 문체, 악에서 살지만 항상 매력 있는 주인공까지 모든 작품이 완벽해요ㅜ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도 저는 ‘종의 기원’이 가장 재밌고 인상 깊었어요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종의 기원 속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평소 스릴러를 즐겨보지 않는 분들도 종의 기원 한번씩 봐보세요!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읽기 잘했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 @user-ud2pc6rs6v
      @user-ud2pc6rs6v Před 2 lety +9

      종의 기원 정말 재밌죠,,, 제 인생 소설..

    • @user-bc1sc2oq3u
      @user-bc1sc2oq3u Před 2 lety +8

      종의 기원진짜 재밌게 읽었져.. ㄹㅇ아직도 읽을때 그 감정이 새록새록 함..최근에 '완전한 행복' 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진짜 좋은거같아요!!😊

    • @so_you__
      @so_you__ Před 2 lety +5

      완전한 행복도 진짜 재밌어용

    • @user-si3rj9ot1m
      @user-si3rj9ot1m Před 2 lety +3

      @@so_you__ 진짜요ㅠㅠ 초반에 무서운 요소가 없는데도 분위기로 압도 하는게 진짜 강해요ㅜㅠ

    • @user-dk3ri2ux4y
      @user-dk3ri2ux4y Před 2 lety +6

      정유정 작가님 책 다 너무 좋아하지만 저는 진이, 지니 정말 좋아합니다 스릴러도 너무 재밌지만 이것도 꼭 읽어보세요 ㅠㅠ

  • @user-lc6vn2vx4t
    @user-lc6vn2vx4t Před 2 lety +63

    호흡 - 서덕준
    당신이 나의 들숨과 날숨이라면
    그 사이 찰나의 멈춤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숨 멎는 사랑이어라.

  • @user-vr3kq7qb7z
    @user-vr3kq7qb7z Před 2 lety +71

    잃지 말자
    성공에는 초심을 잃지 말고
    실패에는 희망을 잃지 말고
    삶에서는 신념을 잃지 말고
    얼굴에는 웃음을 잃지 말자
    /최대호

  • @user-nr5uj9un5y
    @user-nr5uj9un5y Před 2 lety +57

    가끔 지치고 힘든 날
    밤하늘을 보면 좋겠어
    세상에 홀로 남아
    아무도 네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외로움이 뒤덮는 그런 날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작지만
    나도 이렇게 빛나고 있다고
    힘을 주고 있을거야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

  • @user-th5zc5pq8f
    @user-th5zc5pq8f Před 2 lety +779

    새벽에 들으면서 눈물 뚝뚝 흘릴 준비 됐습니다 문과분들

    • @kim_won_hee
      @kim_won_hee Před 2 lety +32

      모든 시간은 언젠가 추억이 될 순간들
      내가 방금 지어냄

    • @Roophy
      @Roophy Před 2 lety +50

      아 이과도 데꼬가

    • @F10werda1sy
      @F10werda1sy Před 2 lety +18

      하 원래 샤프 쓰는데 방금 연필 잡앗어요 갬성잇게 공부하깅ㅇ

    • @user-th5zc5pq8f
      @user-th5zc5pq8f Před 2 lety +5

      @@F10werda1s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개웃김

    • @lastinning
      @lastinning Před 2 lety +2

      나같은 이과는 수과학을 더 잘하는것 뿐이지 재미는 없음

  • @ok1nawa
    @ok1nawa Před 2 lety +76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길 / 정호승

  • @thosoon0120
    @thosoon0120 Před 2 lety +124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리게 할 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보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 플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
    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
    베리베리 다이스키 中

    • @Tt_AaNnGg
      @Tt_AaNnGg Před 2 lety +5

      아 진짜 이거 문학 플리 같은데에 꼭 보이는데 볼 때마다 너무 찡하고 막..

    • @user-es5mx4hb1p
      @user-es5mx4hb1p Před 2 lety +3

      시발ㅜㅠㅠ 이런 글에서 막 감동먹었다가 베리베리 다이스키 보고 터짐ㅋㅋㅋ큐큐큐큐ㅠㅠㅠ

  • @helloworld-et1gl
    @helloworld-et1gl Před 2 lety +6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시인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ulovedthemoon
    @ulovedthemoon Před 2 lety +58

    힐링되는 댓글창이에요 노래 들으면서 하나하나 남기신 글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행복해져요..:) 좋은 작품들을 새롭게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모두 수고 많으셨고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user-ff9nl9uj9g
    @user-ff9nl9uj9g Před 2 lety +62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나태주,내가 너를

  • @user-dm2dy8mr6u
    @user-dm2dy8mr6u Před 2 lety +26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등등의 김초엽 작가님 책들은 전부 다 묘사가 생생하고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작가님임. 기회되면 꼭 한번 이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음.

    • @user-go7wq3ib3g
      @user-go7wq3ib3g Před 2 lety +6

      하 진짜 김초엽 작가님 책은 다 너무 재밌죠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지구 끝의 온실'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어요ᵔεᵔ

    • @doksaseki
      @doksaseki Před 2 lety +3

      @@user-go7wq3ib3g 지구 끝의 온실ㅠㅠ저 10번 넘게 봤어요ㅠㅠ지금은 방금 떠나온 세계랑 므레모사 읽으려고 하는데 너무 기대되요❤️❤️

    • @Tt_AaNnGg
      @Tt_AaNnGg Před 2 lety +1

      이거 진짜.. 표지만 보고 샀었는데 재미있었읍니다 멋있는데 좀 따뜻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 @idlehann
      @idlehann Před rokem +1

      동의합니다...행성어 서점이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끝의 온실 진짜 다 좋아요

    • @user-iu5kq7dx1w
      @user-iu5kq7dx1w Před rokem

      전 특히 우울체 좋아해요..❤

  • @user-op5sv7ue5b
    @user-op5sv7ue5b Před 2 lety +25

    예전에 올려주신 문학 노래 리스트를 정말 아끼고 있었는데 또 이렇게 좋은 플리 감사드립니다 ☺️ 좋은 산책길, 저녁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user-zz1op2fo2l
    @user-zz1op2fo2l Před 2 lety +37

    여기 너무 좋아요..노래를 들으면서 시 한편 한편 읽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소가 지어져요..

  • @daldoo
    @daldoo Před 2 lety +75

    어쩌다 나는, 류근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 @user-ms5wm9en5k
    @user-ms5wm9en5k Před 2 lety +303

    누군가 내게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외면하며
    "손톱만큼요"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잘라내도 잘라내도
    평생 자라나고야 마는
    내 손톱을 보고
    마음이 저려
    펑펑 울지도 모른다
    왕구슬 - [손톱깎이]

  • @user-jv1rm8fc8f
    @user-jv1rm8fc8f Před 2 lety +75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너를 이렇게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덕준, 따뜻한 문장

  • @user-dk3ri2ux4y
    @user-dk3ri2ux4y Před 2 lety +248

    구병모 작가님의 책을 참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책을 꼽자면 아가미와 한 스푼의 시간인데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필사 할 문장들이 많은 책들이라 쓰고 싶은 문장들이 많지만 읽었을 때의 감동이 깨질 수도 있으니 꼭 직접 읽어보셨으면 해요
    한 스푼의 시간, 174p
    "잠들어 꿈을 꾸고 거기서 깨어날 줄 아는 사람, 꿈을 그리거나 그렸던 적 있는 사람과 살아갈거야. 깨어난 뒤 남아있는 것이 악몽뿐이라도 상관없고, 깨어져 형태를 잃은 꿈의 파편을 쓸어 담으면서 살아갈 뿐이라고 괜찮아. 거기에 뭉개고 뒹굴지만 않는다면, 손대지 않으면 적어도 베이지는 않을 테니까"

    • @user-if3yj5yf9u
      @user-if3yj5yf9u Před 2 lety +14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아가미

  • @user-zi8dt6yg4t
    @user-zi8dt6yg4t Před 2 lety +124

    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 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
    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 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 이불을 뒤집어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 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첫사랑,여름-유지원

  • @Lotj042k
    @Lotj042k Před 2 lety +27

    떼껄룩님 덕분에 인디음악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어요 오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지 않아도,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아도 특유의 미지근한 매력도 충분히 듣기 좋다고 생각했어요 잘 듣고 갑니당~~

  • @sialee3193
    @sialee3193 Před 2 lety +36

    선생님의 선곡 능력에…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 @Top-Number_Slave
    @Top-Number_Slave Před 2 lety +56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어부시인)

  • @user-fn1ue2xh5f
    @user-fn1ue2xh5f Před 2 lety +52

    글자 하나하나가 모여 이렇게 사람들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게 정말 멋진 것 같다

  • @just_person..
    @just_person.. Před 2 lety +134

    [신철규-눈물의 중력]
    십자가는 높은 곳에있고
    방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에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한 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몰아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 방울이 되어 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손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 @user-qm7oq7zx4z
    @user-qm7oq7zx4z Před 2 lety +22

    손원평, 아몬드 中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이고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쳐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아몬드' 의 주인공 윤재가 하는 말인데 제가 참 좋아합니다ㅜㅜ쓸쓸함과 담담함, 그리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윤재만의 분위기가 있어요❤️

    • @Tt_AaNnGg
      @Tt_AaNnGg Před 2 lety +1

      와.. 저도 아몬드 읽으면서 진짜 이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댓글창에서 보이니 괜히 반갑네요 🥴❤️‍🩹

  • @p-io-309
    @p-io-309 Před rokem +42

    작년 겨울에 한강 작가님의 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런 흡입력은 처음 느껴 봤어요. 점점 이야기가 깊어가면서 느꼈던 그 소설만의 오묘함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인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 ㅎㅎ 추천합니다.

  • @user-yj2lh7my5c
    @user-yj2lh7my5c Před 2 lety +347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국어시간에 외웠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user-bc1ds9pr6z
      @user-bc1ds9pr6z Před 2 lety +18

      국어 시간에 시 외우기는 국룰인 것 인가..

    • @user-nq5gr8vh5s
      @user-nq5gr8vh5s Před 2 lety +8

      아 무한도전 정노라 생각나네

    • @user-gx2gc4rr9l
      @user-gx2gc4rr9l Před 2 lety

      아 이거 고백으로 써던 ㅋㅋ

    • @user-jh9zl3rq4m
      @user-jh9zl3rq4m Před 2 lety

      뭐야 우리 학교도 국어시간에 똑같은 시 외웠었는데 혹시 ㅂㅇ중이세요…?

    • @user-bd8xx2ut4h
      @user-bd8xx2ut4h Před 2 lety +5

      누군가 나를 부름으로써 특정된다는 시군요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사람인 것 처럼

  • @user-fy9bc8kc1k
    @user-fy9bc8kc1k Před 2 lety +39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나태주-너를 두고

  • @user-zn2rt5ud5y
    @user-zn2rt5ud5y Před 2 lety +15

    앗 사람들이 써줄 갓작들에 벌써 심장이 쿵쿵뛰는중 어또켕 느무느무 설렌다
    딱 5일 뒤에 와서 정주행해야지>

  • @onmym.__ark
    @onmym.__ark Před 2 lety +37

    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user-nk8jo7hc6s
    @user-nk8jo7hc6s Před 2 lety +24

    우리 앞으로도 쭉 이랬으면 좋겠어요
    어떤 변화가 오든, 시대가 변하든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이렇게 채팅으로나마 서로 위로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정말 큰 힘과 용기가 되더라고요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있잖아." 이 한마디가요
    어떻게 보면 살아오면서 가장 믿지 않았던 말인데도요

  • @user-js1mh1ph3c
    @user-js1mh1ph3c Před 2 lety +107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은
    너를 닮았다.
    내가 눈에 애정을 짙게 담아 보는
    모든 것들은
    너의 파편이다.

  • @___0hoony
    @___0hoony Před 2 lety +46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드렸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user-wi8gq4tl5c
      @user-wi8gq4tl5c Před 2 lety +17

      하아아아 이거 보면 더보이즈 큐랑 뉴 우는 거밖에 생각 안나서 개웃긴데 시는 또 ㅈㄴ슬픔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user-rw7bt3jr6o
      @user-rw7bt3jr6o Před 2 lety +1

      아.... 하필 간장게장먹다가이걸 읽었네... ㅅㅂ 으으아 이제 밥 어케먹어

  • @luioooo901
    @luioooo901 Před 2 lety +12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빈집 / 기형도
    이런 무드 분위기 너무 좋아요 떼껄룩님 항상 감사하고 이번에도 감사하면서 듣습니다.. ㅜ.ㅜ
    댓글창도 다 예쁜 글밖에 없어서 마음 따뜻해져요 힐링 잘 하구 갑니다 🍀🌲💚🌳

  • @fallingstarpppp_evn
    @fallingstarpppp_evn Před 2 lety +129

    이현 작가님의 추천해요...!
    주인공의 상처와 우울을 담담하게 전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중간에 읽다가 울기도 한 책이에요 학생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user-dm2dy8mr6u
      @user-dm2dy8mr6u Před 2 lety +3

      호수의 일ㅠㅠ진짜 감정선 묘사가 미친 책이죠...ㅠ

    • @sorrybutyou
      @sorrybutyou Před rokem

      와 개레전드 명작이죠 걍ㅠㅠ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저 눈물만..

  • @user-co7jx5ej3x
    @user-co7jx5ej3x Před 2 lety +76

    나는 네가
    인생을 마음대로 살면 좋겠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인생이나
    올바르다 정해진 길 따윈 없으니까
    넌 사랑이 가득한 아이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던데
    어깨 쭉 펴고 당당해지길
    너의 감정과 생각은 너만의 것이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하고 빛나는 인생이니까
    내일이 없는 것처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오늘을 보냈으면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거침없이 너만의 미래를 그렸으면
    온 마음 다해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좋겠다
    - 소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중 -

    • @user-co7jx5ej3x
      @user-co7jx5ej3x Před 2 lety +5

      사랑의 물리학/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user-hy3zy1nq1q
      @user-hy3zy1nq1q Před 2 lety +2

      너무 좋아요❤️

  • @ake23
    @ake23 Před 2 lety +17

    종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마음 속에 사랑도 한 쪽으로 치워선 안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오스카 해머스타인

  • @newcloths
    @newcloths Před 2 lety +92

    질투는 나의 힘 _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user-kw3bc2dt3s
    @user-kw3bc2dt3s Před 2 lety +35

    너의 우울을 사랑해 그 그늘을 사랑해 미소짓지 않는 입술, 젖은 눈가를 사랑해 너의 불안과 분노와 열등감에 우는 것과 너의 불면을 사랑해 네가 달을 보며 짓는 표정을 사랑해 너의 처진 눈꼬리와 코 끝을 사랑해 시린 네 살갗을 관통하는 주근깨를 사랑해 밤을 닮은 목소리와 아래 위로 운동하는 목울대와 네 잇새를 파고드는 철길을 사랑해 나를 볼 때 소멸하는 홍채를, 소주 두 잔에도 온통 붉어지는 몸을 사랑해

    나를 제한하는 유일한 법, 나의 서사에 언제나 반점으로 남을, 내가 달이라면 그 뒷면에 있을, 가장 먼 곳을 보며 안녕을 고할 입술을 사랑해


    / 곽바다, 무제

  • @user-iu7mt3ye6z
    @user-iu7mt3ye6z Před 2 lety +138

    곧 이 영상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작고 따스한 도서관이 될겁니다:)
    + 몇시간만에 제목이 바뀌었네요!!제가 이 댓글 쓸 당시에는 이 제목이 아니였는뎅,,역쉬 땍얼룩씨 센스 넘쳐요옹

  • @user-pi3hf4xe3f
    @user-pi3hf4xe3f Před 2 lety +4

    책읽으면서 1탄부터 잘듣고 있어요 들으면서 타나토 노트 시리즈도 다 읽었고 여러 시집도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 하며 다른사람의 책을 공유하며 다른가람들의 인생을 공유하며 읽는 책과 듣는 노래는 정말 좋았습니다

  • @user-hg6ys7hm3x
    @user-hg6ys7hm3x Před 2 lety +34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dmsrudksdk
    @dmsrudksdk Před 2 lety +34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 @user-fw8tw3mv2x
    @user-fw8tw3mv2x Před 2 lety +198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user-xy8dp8lk4x
      @user-xy8dp8lk4x Před 2 lety +10

      와 시 자체도 너무 좋은데 마지막 문장에서 너무 여운이 남아요…ㅠㅠ

    • @yangchigiso
      @yangchigiso Před 2 lety +6

      이정하 시인... 저도 너무 좋아해요,,

    • @aoaoaoa974
      @aoaoaoa974 Před 2 lety +4

      이정하 - 낮은 곳으로

  • @wjdtnr1997
    @wjdtnr1997 Před 2 lety +96

    너에게 밀려나고 너에게로 당겨지던
    수천 번의 줄다리기는,
    절벽인 줄 모르고 온몸으로 뛰어내린
    단 한 번의 실수였어.
    그때
    시큰둥한 너를 잡고
    평평한 잔디밭으로 이끌었다면
    우린 화창한 햇빛을 맞으면서
    즐거운 땀을 흘렸으려나
    글쎄
    바다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이다 보면
    코앞까지 가까워진 파란색에
    금방 눈이 시려와
    내 허릴 엮은 동아줄과
    그 줄을 잡은 나의 사랑은
    언제부터였는지
    너의 손을 떠나고
    큰 파도로 부서지며
    내 피부를 적셔온다
    있잖아,
    내가 눈을 감게 되면
    그 누구도 아닌 네가
    고개 돌려 나를 건져주라

    • @user-yc3kw6ki1t
      @user-yc3kw6ki1t Před 2 lety

      와...

    • @wjdtnr1997
      @wjdtnr1997 Před 2 lety

      @@user-yx1vu4iq5j
      제목이 없어요!
      하지만 멀리멀리 퍼트려주세요
      더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합니다 :)

    • @user-bo9hj7gk9j
      @user-bo9hj7gk9j Před 2 lety

      직접 쓰신 건가요...?🥺너무 좋아요🥺

  • @besting__
    @besting__ Před 2 lety +7

    역시 껄룩님 인디 플리는 실패가 없다,,👍

  • @yeheesnursery
    @yeheesnursery Před 2 lety +17

    아 맨날 문학작품 적고가기 플리 댓글창만 계속 봤는데… 2탄 나온거 진심 너무 행복하다 제발 지우지 맣라주세요ㅠㅠㅠㅜ내려도 내려도 시인거 너무 행복해…

  • @jiyolu6456
    @jiyolu6456 Před 2 lety +12

    예전 문학 작품 플리도 제 최애 플리였는데.. 이번것도..ㅜㅜ 댓글보면서 노래들으니까 힐링이에요 808

  • @user-tj4jb6ex2b
    @user-tj4jb6ex2b Před 2 lety +5

    항상 좋은 플레이리스트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할때 항상 때껄룩 플레이리스트 틀고 공부하는거 같아요. 좋은 음악 추천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채널 더 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user-qf3jg2wk7s
    @user-qf3jg2wk7s Před 2 lety +76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이 숨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 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06.03

  • @user-ye7lb4qt2c
    @user-ye7lb4qt2c Před 2 lety +3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 @nxuwu
    @nxuwu Před rokem +19

    김동식 소설집 꼭 읽어보세요 1권인 회색인간 읽고 너무 좋아서 10권까지 다 사서 봤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단편 소설들을 엮은건데 하나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됨 진짜 재밌음니다 ㅠ퓨ㅠㅠ

  • @eunseoooooooooooo
    @eunseoooooooooooo Před 2 lety +64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낮은 곳으로, 이정하

  • @user-dr2ux6cb4w
    @user-dr2ux6cb4w Před 2 lety +19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장석남, 배를 매며
    사랑에 빠진 순간을 너무나 잘 표현한 시..

  • @user-th3ep4ns7j
    @user-th3ep4ns7j Před 2 lety +17

    잊겠다는 말
    그거 그냥 숨 참는 거지
    참고 참아봤자
    결국 더 크게 먹는거지
    숨 참는다고 멎으면
    사람이었겠나
    잊겠단 그 말로 잊혀지면
    사랑이었겠나
    /숨,엄지용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246

    타임라인 수정해봤습니다..!
    0:01 정우물의 home
    4:34 설의 여기에 있자
    8:18 조여래의 연희동에 찾아와요
    11:25 백아의 이 세계
    15:03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
    17:40 카더가든의 나무
    21:29 알레프의 바람들
    25:16 이준형의 이글루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17

      📖정우물의 home - 0:01
      세상이라는 소나기들이
      지겹게 따라와요
      난 계속 달려야 했어요
      언제부턴가 내가 서서히
      잠겨가는 걸 느껴요
      난 이제 멈춰야 될 것만 같아요
      저 멀리 걱정하는
      가족들이 보여요
      천국에서 제가 보이면
      잠깐 이 비를 멈춰 주세요
      저 멀리 기다리는
      가족들이 보여요
      천국에서 제가 보이면
      잠깐 이 비를 멈춰 주세요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11

      ☕️ 설의 여기에 있자 - 4:34
      밝지 않던 조명과 쉬지 않던 얘기들
      목소리가 작아질 때 넌 내 팔에 안겼고
      크지 않던 노래와 벽에 걸린 사진들
      목소리가 사라질 때 난 너를 보고 있어
      이러고만 있으면 여기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서
      창 밖 빛이 파래져도
      우리 이러고 있자
      계속 이러고 있자
      말이 없던 거리와 그곳을 걷던 우리들
      내가 너를 바라볼 때 넌 땅을 보고 있어
      올라가던 계단과 함께 발을 맞춘 우리들
      너가 뛰어올라갈 때 난 너를 보고 있어
      이러고만 있으면 여기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서
      창 밖 빛이 파래져도
      우리 이러고 있자
      계속 이러고 있자
      밝지 않던 조명과
      쉬지 않던 얘기들
      목소리가 사라질 때
      난 너를 보고 있어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11

      🕰조여래의 연희동에 찾아와요 - 8:18
      조용한 우리 동네를 같이 걸으면
      우린 함께 살 집을 찾아요
      헝클어진 머리 내 옷을 입은 사람은
      우리 배의 선장이 될 거래요
      하루 종일 누워 있으면
      이젠 늘 몽상에 빠져
      보지 않는 영화는 흐르고
      작은 이 방을 빠져나갈 수 없어요
      연희동에 찾아와요
      난 늘 고즈넉이 기다려요
      시간이 멈춘 듯이 이곳은 여전할 거예요
      마음이 부서지면 이곳으로 와 머물러요
      연희동에 찾아와요
      난 늘 고즈넉이 기다려요
      시간이 멈춘 듯이 이곳은 여전할 거예요
      마음이 부서지면 이곳으로 와 머물러요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10

      📚 백아의 이 세계 - 11:25
      나는 네가 제일 좋아
      이게 거짓이라면 내 세상도 없는걸
      진심이란 이름을 빌려
      자존심도 없이 널 좋아할 수 있는데
      이 세계는 내 마음은 왜 우리들은
      아픈 사랑만 하나요
      난 이길 수 없는 마음의
      울먹이던 고백을 들었어요
      찬 바람에 가슴 시리면
      뭘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어요
      가질 수 없는 부러움에
      너를 닮으려다 시들 거야 난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너와 내 세상은 다를 테니
      이 세계는 내 마음은 왜 우리들은
      아픈 사랑만 하나요
      난 이길 수 없는 마음의
      울먹이던 고백을 들었어요
      이 세계는 내 마음은 왜 우리들은
      찬 바람에 가슴 시리면
      뭘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어요

    • @user-ip3ls3lv6c
      @user-ip3ls3lv6c Před 2 lety +11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 - 15:03
      머나먼 별빛 저 별에서도
      노랠 부르는 사랑 살겠지
      밤이면 오손도손 그리운 것들 모아서
      노랠 지어 부르겠지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마저
      불어오는 바람 따라가고
      보고픈 그대 생각 짙어져 가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부르다 보면 어제가 올까
      그립던 날이 참 많았는데
      저 멀리 반짝이다 아련히 멀어져 가는
      너는 작은 별 같아
      Farewell Farewell
      멀어져 가는
      Farewell ooh-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마저
      불어오는 바람 따라 가고
      보고픈 그대 생각 짙어져 가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수많은 바람 불어온대도
      날려 보내진 않을래
      잊혀질까 두려워 곁을 맴도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을 기억해 주세요
      Farewell Farewell

  • @user-gq4ff2xb1k
    @user-gq4ff2xb1k Před 2 lety +7

    감정 낭비
    고작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이 상처 받고 고민하지 말아요. 때로 놓을 사람은 놓을 줄도 알아야 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자리를 내어 줄 수 있으니,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절반은 다음 이 계절 내 곁에 남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시는 아니지만 인간관계에 지친 우리들에게 필요한 말이라 적어봅니다...

  • @YEONGASHI_
    @YEONGASHI_ Před 2 lety +9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하루가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했던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은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OROLnine
    @OROLnine Před 2 lety +6

    세상에는 그곳에 두고 옴으로써 비로소 영원의 아름다움을 품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때의 사랑, 한때의 행복, 한때 우리 곁에 머물렀던것들
    안녕, 소중한 사람-정한경

  • @user-bc1ds9pr6z
    @user-bc1ds9pr6z Před 2 lety +17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곱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듯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정환.

  • @whepsjeoj4926
    @whepsjeoj4926 Před 2 lety +343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
    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네 평 남짓한 공간은 눈이 흩어진 개의 시차를 앓고
    핏줄도 쓰다듬지 못한 채 눈을 감으면 손목은 펜 위로 부서지는 파도의 주파수가 된다 그럴 때마다 불타는 별들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 심장 끝에서 은하가 자전한다는 사실을 안다 늙은 항성보다 천천히 무너져가는 지구라면 사각의 무덤 속에는 더러운 시가 있을까

    흙에서 비가 차오르면 일 초마다 꽃이 지는 순간 육십 초는 다음 해 꽃나무 퍼지는 담배 향을 골목에 앉아있는 무거운 돌이라 생각해보자

    얼어붙은 명왕성을 암흑에 번지는 먼 블랙홀이라 해보자
    천국은 두 번 다시 공전하지 못할 숨이라 하자

    이것을 혁명이자 당신들의 멸망이라 적어놓겠다 몇백억 년을 돌아서 우주가 녹아내릴 때 최초의 중력으로 짖을 수 있도록, 모두의 종교와 역사를 대표하도록

    두 발이 서야 할 대지가 떠오르면 세계 너머의 하늘이 가라앉고 나는 그 영원에서 기다릴 것이다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최백규, 지구 6번째 신 대멸종

    • @whepsjeoj4926
      @whepsjeoj4926 Před 2 lety +19

      투신천국
      재벌 3세가 뛰어내렸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출근한 아침
      그날 하루 부산에서만 십대 셋이 뛰어내렸다는 인터넷 오후 뉴스를 보다가
      이런, 한강에 뛰어내렸다는 제자의 부음 전화를 받고
      저녁 강변북로를 타고 순천향병원에 문상 간다
      동작대교 난간에 안경과 휴대폰을 놓고 뛰어내린 지
      나흘이 지나서야 양화대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며
      세 달 전 뛰어내린 애인 곁으로 간다는 유서를 남겼다며
      내 손을 놓지 못한 채 잘못 키웠다며 면목없다며
      그을린 채 상경한 고흥 어미의 흥건했던 손아귀
      학비 벌랴 군대 마치랴 십 년 동안 대학을 서성였던
      동아리방에서 맨발로 먹고 자는 날이 다반사였던
      졸업 전날 찹쌀콩떡을 사들고 책거리 인사를 왔던
      임시취업비자로 일본 호주 등지를 떠돌다 귀국해
      뭐든 해보겠다며 활짝 웃으며 예비 신고식을 했던
      악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그날그날을 투신하며 살았던 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투신할 데가 투신한 애인밖에 없었던 거지?
      불은 손목을 놓아주지 않던 물먹은 시곗줄과
      어둔 강물 어디쯤에서 발을 잃어버린 신발과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정끝별 / 투신천국

    • @whepsjeoj4926
      @whepsjeoj4926 Před 2 lety +12

      기억은 중첩된 채로 펼쳐지고. 수면 위로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 꿈속의 꿈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꿈밖으로 사라지는 꿈들 속에서. 물 위에서 일렁이는 검은 그림자. 같은 음역대를 가진 소리는 서로가
      서로의 몸이 되어 공간을 가로지르고 사물을 이동시킨다. 사물의 표면을 가진 너는 음파의 감각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리고 갑작스런 숲의 출현. 음지와 양지의 공작을 어느 날의 꿈처럼 우연히 발견하지.
      반복되는 꿈속에서. 그 꿈속에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기다려왔던. 그 공작을. 기다리고 기다렸지.
      그 길고 긴 꼬리가 활짝 펼쳐지기를. 그 날개 그늘에 얼굴을 파묻을 수 있도록. 그 모든 시간들로부터
      도망쳐 남김없이 숨을 수 있도록. 숨김없이 남을 수 있도록. 그러나 유년의 뜰을 서성이던 공작은
      바닷가 마을을 떠나는 날까지도 꼬리를 펼치지 않았지. 공작을 가둔 허술한 철조망 너머로 몇 개의 돌을
      넣는 걸로 어떤 유년은 끝이 난다.

    • @user-tf9ik5qf6z
      @user-tf9ik5qf6z Před 2 lety

      @@whepsjeoj4926 마지막 글 출처도 궁금합니다

    • @whepsjeoj4926
      @whepsjeoj4926 Před 2 lety

      @@user-tf9ik5qf6z 나선의 감각 입니다

    • @wooneykim
      @wooneykim Před 2 lety +1

      글이 너무 아름다워요

  • @teri4101
    @teri4101 Před 2 lety +29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나는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성동혁, 1226456

  • @sk8erboy77
    @sk8erboy77 Před 2 lety +5

    그러니까 무언가 되려고 하지 말 것.
    자신은 자신 이외에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으며,
    타인을 흉내를 내는 삶이 아닌,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고 나서야
    세상에 없는 계절을,
    가장 아름답게 피워내는 것이니까.

  • @user-ir4km2cu8r
    @user-ir4km2cu8r Před 2 lety +69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user-wp1wx9fp4k
    @user-wp1wx9fp4k Před 2 lety +6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양귀자 - 모순’

  • @user-wf1gr6qf1y
    @user-wf1gr6qf1y Před 2 lety +8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아서. 죽음은 너 없는 세상이고 그래서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
    ‘구의 증명’

  • @user-ke2mf4rm7c
    @user-ke2mf4rm7c Před 2 lety +13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 짝사랑, 이남일

  • @lumiere4458
    @lumiere4458 Před 2 lety +6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 이금이

  • @user-vu8mi8xk1h
    @user-vu8mi8xk1h Před 2 lety +9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김원
    ​너무 일찍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에 무조건 몸을 맡기지 않기를.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를.

  • @user-tl9nw1wq9g
    @user-tl9nw1wq9g Před 2 lety +2

    진짜 내가 좋아하는 요런 주제… 고맙습니다 때껄룩🥺

  • @yunseo1391
    @yunseo1391 Před 2 lety +9

    1편 플리는 학교도서관에서 친구들이랑 조용히 수다떨며 책 얘기를 하는 느낌이라면 2편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안락한 책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책을 넘기는 느낌이예요:)

  • @user-kj4xh9dz4k
    @user-kj4xh9dz4k Před 2 lety +8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답함 / 나태주

  • @jiyujuju
    @jiyujuju Před 2 lety +6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물의 중력, 신철규

  • @chie_xo
    @chie_xo Před 2 lety +8

    서덕준/꽃구경
    그 사람이 꽃구경을 간대요.
    뭐가 좋아서 가냐 물었더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했어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잖아"
    날 그런 눈빛으로 바라봐 준다면
    잠깐 피었다 시드는 삶일지라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user-zy7vr2yz6f
    @user-zy7vr2yz6f Před 2 lety +23

    지난번 문학 작품편 되게 좋아했는데 또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ㅠㅠ

  • @user-jz8rn2bi2h
    @user-jz8rn2bi2h Před 2 lety +67

    진은영 시인의 시집 중 첫 번째 시
    오늘 네가 아름답다면
    죽은 여자 자라나는 머리카락 속에서 반짝이는 핀과 같고
    눈먼 사람의 눈빛을 잡아끄는 그림 같고
    앵두향기에 취해 안개 속을 떠들며 지나가는
    모슬린 잠옷의 아이들 같고
    우기의 사바나에 사는 소금기린 긴 목의 짠맛 같고
    조금씩 녹아들며 붉은 천 넓게 적시다가
    말라붙은 하얀 알갱이로
    아가미의 모래 위에 뿌려진다
    오늘
    네가 아름답다면
    매립지를 떠도는 녹색 안개
    그 위로 솟아나는 해초냄새에 텅 빈 굴뚝같이
    (제 인생 시집과 시랍니다. 존경하는 담임쌤께서 빌려주신 시집이었죠. "죽은 여자 자라나는 머리카락 속에서 반짝이는 핀과 같고" 이 구절에 꽂혀서 오랜 나날들을 앓았어요.)

  • @Just_for_a_minute
    @Just_for_a_minute Před 2 lety +15

    네가 눈물을 흘린것은 앞으로 한발자국 나아가기 위해서이고
    네가 그리워 하는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 이다.

  • @yoonnni
    @yoonnni Před 2 lety +10

    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너와 나는 끝내 만날 리 없는
    여름과 겨울
    내가 다 없어지면
    그때 너는 예쁘게 피어.
    /서덕준, 상사화 꽃말

  • @user-ys1ms5ru2j
    @user-ys1ms5ru2j Před 2 lety +10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 @user-gp1qy7ji5z
    @user-gp1qy7ji5z Před 2 lety +14

    황경신, 생각이 나서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있다와 없다는 공생한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토닥토닥
    @토닥토닥 Před 2 lety +1

    드럼소리에 탁탁 영상 전환시키시는 편집센스 배우고 갑니다 : )

  • @Nayo_sen
    @Nayo_sen Před 2 lety +7

    올해에는 어떠한 계절이 와도
    떠오르는 사람 하나 없길 바랐는데
    나는 역시 추억에 너무 약해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도무지 쉽게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사랑을 구원이라 믿는다 - 채민지

  • @No_Fucking
    @No_Fucking Před 2 lety +55

    '빙과'라는 책이 인생 소설임
    언젠가 현재의 우리도 미래의 누군가의 고전이 된다는 구절이.. 뭔가 마음에 확 와닿았어

    • @user-hl8hg4zi5j
      @user-hl8hg4zi5j Před 2 lety +2

      저도 빙과 보고 요네자와호노부 작가님 팬 돼서 빙과시리즈는 다 소장중이고 나머지 책들도 다 봤어요..ㅜㅠ소중한 책이에요..

    • @user-kq2mm2xe2k
      @user-kq2mm2xe2k Před rokem

      빙과 진짜 재밌죠..
      그 뒤에 나오는 고전부 시리즈들도 모두 다 읽어보셨나요?(੭•̀ᴗ•̀)੭

  • @o_o8084
    @o_o8084 Před 2 lety +20

    안녕, 아빠.
    지금 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마치 시 같다.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한그루의 나무 같다.
    잔디와 나무가 있는 집들은 멀리 있고,
    햇살과 바람과 하얀 낮달이 네 마음속을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한그루의 나무가 세상에 서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또 잊어야 하는지.
    비명의 출구를 알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안심 속에 갇힌
    지루한 서정 같지만
    몸부림의 속도는 바람이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내부의 소리다. 사람들의 내일은 불투명하고,
    나무들은 계획적이다.
    정면으로 꽃을 피우지.
    나무들은 사방이 정면이야, 아빠.
    아빠, 세상의 모든 말들이
    실은 하나로 집결되는 눈부신
    그 행진에 참가할 날이 내게도 올까.
    뿌리가 캄캄한 땅속을 헤집고 뻗어가듯이
    달이 행로를 찾아 언 강물을 지나가듯이
    비상은 새들의 것,
    정돈은 나무가 한다. 혼란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은
    마치 반성 직전의 시인 같아. 엄마가 그러는데
    아빠 머릿속은 평생 복잡할 거래.
    머릿속이 복잡해 보이면
    아빠의 눈빛은 집중적이래.
    아빠,
    피츠버그에 사는 언니의 삶은 한권의 책이야.
    책이 쓰러지며 내는 소리와
    나무가 쓰러질 때 내는 소리는 달라.
    공간의 크기와 시간의 길이가 다르거든.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가
    높은 첨탑이 있는 성당의 종소리처럼 슬프게 온 마을에 퍼진다니까.
    폭풍을 기다리는
    고요와
    적막을
    견디어내지 못한 시간들이
    잎으로 돋아나지 못할 거야.
    나는 가지런하게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해.
    이국의 하늘, 아빠,
    여기는 내 생의 어디쯤일까?
    눈물이 나오려고 해.
    버스가
    영화 속 장면처럼 나를 데리러 왔어.
    아빠는, 엄마는, 또 한 차례
    또 한 계절의 창가에 꽃 피고 잎 피는 것에 놀라며 하루가 가겠네.
    문득문득 딸인 나를 생각할지 몰라. 나는 알아.
    엄마의 시간, 아빠의 시간, 그리고 나의 시간,
    오빠가 걸어다니는 시간들, 나도 실은 그 속에 있어.
    피츠버그에서는 버스가 나무의 물관 속을 지나다니는 물 같이 느려.
    피츠버그에서 며칠 머문 시간들이
    또,
    그래.
    구름처럼 지나가는
    책이 되어.
    한장을 넘기면
    한장은 접히고
    다른 이유가, 다른 이야기가 거기 있었지.
    책을 책장에 꽂아둔 것 같은
    내 하루가 그렇게 정리되었어.
    나는 뉴욕으로 갈 거야.
    뉴욕은 터득과 깨달음을 기다리는
    막 배달된 책더미 같아.
    어디에 이르고, 어디에 닿고, 그리고 절망하는 도시야.
    끝이면서 처음이고
    처음이면서 끝 같아.
    외면과 포기보다 불안과 긴장이 좋아.
    선택이 싫어.
    아빠, 나는 고민할 거야.
    불을 밝힌 책장 같은 빌딩들,
    방황이 사랑이고, 혼돈이 정돈이라는 걸 나도 알아.
    도시의 내장은 석유 냄새가 나.
    그래도 나는 씩씩하게 살 거야.
    난 어디서든 살 수 있어.
    시계초침처럼 떨리는 외로움을 난 보았어.
    멀고 먼 하늘의 무심한 얼굴을 보았거든.
    비행기 트랩을 오를 거야.
    그리고 뉴욕.
    인생은 마치 시 같아. 난해한 것들이 정리되고
    기껏 정리하고 나면 또 흐트러진다니까. 그렇지만 아빠,
    어제의 꿈을 잃어버린 나무같이
    바람을 싫어하지는 않을 거야.
    내 생각은
    멈추었다가 갑자기 달리는 저 푸른 초원의 누떼 같아.
    그리고 정리가 되어 아빠 시처럼 한그루 나무가 된다니까.
    아빠는 시골에서 도시로 오기기까지 반백년이 걸렸지.
    난 알아, 아빠가 얼마나 이주를 싫어하는지.
    아빠는 언제든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감자가 땅을 밀어내고
    자기 자리를 차지해가는 그런 긴장과 이완,
    그리고 그 크기는 나의 생각이야.
    밤 냄새가 무서워 마루를 통통 구르며 뛰어가 아빠 이불속에
    시린 발을 밀어넣으면
    아빠는 깜짝 놀랐지.
    오빠는 오른쪽, 나는 아빠의 왼쪽에 나란히 엎드려 아빠 책을 보았어.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거야.
    아빠, 너무 걱정하지 마.
    쓰러지는 것들도, 일어서는 것들처럼
    다 균형이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가게 될거야.
    아빠, 삶은 마치 하늘 위에서
    수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바람 같아.
    안녕, 피츠버그.
    내 생의 한 페이지를 넘겨준 피츠버그,
    그리고 그리운
    아빠
    김용택

  • @soul74480
    @soul74480 Před 2 lety +2

    내가 가장 사랑하는 플리!!!!
    너무 좋아...ㅠㅠㅠㅠ

  • @Hani-rx7cl
    @Hani-rx7cl Před 2 lety

    끼약~~|드디어 2편 나왔군요! 감사합니당 ㅠ 공부 하면서 힘들때 마다 힐링하러 와야겟어용

  • @seungjaelee5785
    @seungjaelee5785 Před 2 lety +111

    그림
    그대를 그리는 중입니다.
    연필을 잡고 그려보아도,
    마음으로 사무치게 그려보아도
    지워지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인듯 합니다.
    눈물 몇 방울로는 지워질까 싶어
    어리석게 문질러보다가 찢어져버린 것 또한
    매한가지인듯 합니다.
    그렇게 구멍 나버린 나의 그림은
    오늘도 쉴 새없이 파고드는 찬 바람에 시리다가도
    어김없이 그대를 그리는 중입니다.

    • @soloyou
      @soloyou Před 2 lety +5

      플리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짧은 문장으로
      이렇게 큰 여운을 주는게 참 신기한 것 같다

    • @user-hi5li4sl4h
      @user-hi5li4sl4h Před 2 lety +4

      와 누구 시에요?

    • @seungjaelee5785
      @seungjaelee5785 Před 2 lety +16

      @@user-hi5li4sl4h 자작시입니다

    • @user-hj8ec2nz6t
      @user-hj8ec2nz6t Před 2 lety +1

      ㄹㅈㄷ

    • @user-ix2qb8vi2w
      @user-ix2qb8vi2w Před 2 lety

      @백은성 알람 울리기

  • @user-xz8lp1lk9r
    @user-xz8lp1lk9r Před 2 lety +8

    먼지
    너도 나처럼
    그리운가 보구나
    창틀에 앉아
    쏟아주는 비를 보고 있는걸 보면

  • @emilyhwang4870
    @emilyhwang4870 Před 2 lety +1

    겨울에 듣는 정우물 blue 도 너무 좋아했는데💕 재생하자마자 너눈 내운명처럼 귀에 착 감갸요💕 좋다아~~ 오늘 피로 다 풀리네😍

  • @user-vh8zu1do3z
    @user-vh8zu1do3z Před 2 lety +10

    시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문장..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우리가 만날때에 떠날 것을 염려함과 같이, 나는 우리가 헤어질 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 @user-br6oe5bv4g
      @user-br6oe5bv4g Před 12 dny

      이정하 시인의 낮은 곳으로라는 시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풀버전도 조아용 ㅎㅎ

  • @gyejeol.
    @gyejeol. Před 7 měsíci +4

    "어느 별에 있을 꽃 한송이를 사랑한다면,
    그저 별을 보는것 만으로도 벅찰거야."
    -어린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