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교수 엑소더스가 시작되었고,
수도권 분원 지어지면 더 심해지겠죠.
지방에는 교수가 씨가 마를 것 같은데,
이젠 아무나 교수를 시켜주겠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면 개원허가제니 총약계약제니
정부는 지금까지처럼 마음대로 할테고
로컬 망하는 건 시간 문제고
자격 완화로 많이 교수는 뽑아놓았으니,
제가 높은 자리에 있다면
교수 전국 뺑뺑이 시킬 것 같습니다.
지방 사람들도 대환영 아니겠습니까?
그 유명한 서울대 교수가 2년간 우리 지역 병원에?
그 때 가서 때려치우려면
받아주는 로컬 있나요?
개원은 할 수 있나요?
교수가 대우받는 이유 중 하나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금
의학 그 자체를 걸고
교수님들을 시험하는 중입니다.
그 의학 자체를 손대는 정부의 행동은
학자에겐 ‘역린’이어야 합니다.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늘
늘 근거중심의학, rationale 을 이야기 하셨으니까요.
교육자로서, 의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이 정도까지 의학을 박살낼건데,
니가 할 수 있는게 뭔데?
성명서 내고
유튜브 나와서 입 털고
사람들 보지도 않은 심포지엄 열어서
니네끼리 바른 의료를 위한 토론
- 의학 인증 평가 어쩌구를 중심으로 -
이런거 걸고 떠드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뭔데?
이러는 중입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의업의 길을 가다가
이런 폭정에 앞길이 막힌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스승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스승들이
저 말도 안 되는 정부의 방침에
머리를 조아리고,
성문 앞에서 이마에 피가 나도록 머리를 박을 것인지,
아니면 피를 흘려가며 의학을 끝까지 지켜낼지,
그들 역시도 스승들을 시험하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믿었던 장수가 도게자 박으면
당연히 사병들은 국경을 넘을 것입니다.
이 싸움이
어떤 싸움인지
명확하게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의대 교육 선진화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교수님들에 대한 이 정부의 비열한 시험 과정은
대충 타조 대가리 땅에 박고
모른 척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의학은 지켜내지 못하면,
당연히 환자도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 절벽의 끝에
서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