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TV]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요 | 시즌3 E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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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10. 11. 2021
  • #정혜신TV #정혜신 #당신이옳다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요 | 시즌3 EP.10
    불안은 제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결혼 후부터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허용되는 감정과 그렇지 않은 감정이 뚜렷이 나눠졌습니다.
    허용되는 감정은 기쁨, 즐거움, 열정이었습니다.
    매사에 늘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저를 다그쳤습니다.
    허용되지 않은 감정은 불안, 두려움, 슬픔이었고
    이런 마음과 함께 무너지는 것이 저는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다시는 못 일어날까 봐 두려웠습니다.
    큰아이가 일상생활을 못 하게 될까 봐
    늘 두려움과 불안 속에 떨어야만 했고
    남편이 큰아이를 감당하는 게 힘들다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했을 때
    가정이 깨져서 애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 속에서 한 해 한 해를 살아야만 했습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 큰애가 다니던 정신과가 코로나 확진으로
    혹시 문을 닫게 될까 봐 그게 더 큰 불안이었습니다.
    고립되는 것이 불안했습니다.
    나와 큰아이가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했습니다.
    늘 그렇게 불신하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큰아이를 공감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큰아이가 불안에 휩싸인 채 있을 때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듣기가 싫어집니다.
    불안 속에 같이 매몰되어서 내가 도와줄 수 없을까 봐 겁이 납니다.
    ’엄마 저한테 고민이 있어요‘라고 말을 하면
    저도 ’그래 같이 생각해 보자 어떤 점이 힘드니?‘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짜증이나 화, 분노 또는 우울이나 불안에 휩싸여서
    울음 섞인 상태나 분노의 상태에서 내지르는 말들은 제겐 공포입니다.
    무기력 해지면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큰아이가 도와달라고 내지르는 말들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녘에 큰아이가 칼을 들고
    손목을 그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선
    강제로 2번을 입원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큰아이가 도와달라며 계속 손을 내밀었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다 괜찮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패닉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적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 말을 들어 주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항변했습니다.
    들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들어줘도 똑같은 말만 계속한다고요.
    큰애는 분명 도와달라며 내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큰애는 그러면서 나를 원망했습니다.
    내가 자기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고요.
    지금도 가끔 큰애가 게임을 하면서 저를 불러댑니다.
    본인은 게임을 계속 하면서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화를 내면서
    자기랑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야기하는 게 싫어집니다.
    제발 대화할 때는 게임을 멈추고 나랑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하자고요.
    그렇게 게임하면서 이야기하면 난 이야기하기 싫어진다고요.
    공감, 분명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너무 어렵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다는데 제 삶은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삶의 질은 더 나빠졌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합니다.
    동시에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도 걱정이 앞섭니다.
    _
    "우리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따로 있다고 여긴다.
    좋은 감정은 수용하지만
    나쁜 감정이라 믿는 것은 없애거나 억누르려 한다.
    무기력, 불안, 두려움 같은 것은 나쁜 감정이고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좌절하지 않는 마음은 좋은 감정이다.
    하지만 좋은 감정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듯
    부정적인 감정도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황마다 다르다.
    고정값이 아니므로 개별적 상황마다
    다시 성찰해야 알 수 있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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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entáře • 26

  • @user-ug8gy5hn3m
    @user-ug8gy5hn3m Před 2 lety +12

    정말 제 사연 같았어요.. 몇년째 상담을 다니고 약도 먹어보지만 그 수침심과 불안, 모멸감이 어디서 왔는지? 두려운데 그게 실체가 있는건지? 그때의 감정을 이야기 해야 한다는데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렇게까지 수치스러웠는지 끄집어내지지가 않고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매일 불안이라는 감정을 피해 다니며 피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스스로를 다그치는 하루~~ 정말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근데 무슨이야기를 해야 할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현실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 @Ms.Choi77
    @Ms.Choi77 Před 2 lety +17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 공감되여 저도 아이가 울고 괴로워할때 별일이 아닌데도 싫고 미치겠고 괴로운 느낌이 결국 나의 불안대 아이의 불안의 대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내가 불안을 느꼈던 모든 장면을 꺼내서 다시 느껴주는 중이에요. 글쓴이분에게도 안정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songhayeon
    @songhayeon Před 2 lety +10

    무너져도 일어설 수 있다...
    죽고 싶을 만큼 혹은 죽을만큼 힘들때도 있지만, 그 두려움에서 도망가고 싶은 열망도 그만큼 큰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고통을 극복하려면 그 공포와 마주해야 한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박사님의 경험에서 나온 귀한 말씀.. 온몸으로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사연 주신 분도 조금씩 용기내서 본인에게 무너질 수 있는 심리적 허용도 주시고, 엄마로서 아이의 불안한 마음도 그대로 인정해주고, 흔들리지 않도록 더 많이 감싸주고 꼭 안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감히 이런 말을 할수 있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연습해가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 💕

  • @user-zo2sc5uf9z
    @user-zo2sc5uf9z Před 2 lety +14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녹아내린 물을 처리하지 못해서 민망할때도 많고요, 의도치 않게 녹은 제 마음이 너무 낯설어서 당황스럽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타인에게 보여주고싶지 않은, 제 스스로 많은 가드를 치고있던 마음을 선생님 유튜브를 통해, 선생님의 엄호와 함께 녹여보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torytaehee
    @torytaehee Před 2 lety +7

    불안. 두려움..
    그 얘기를 끝까지 해야 그것에서 벗어난다.
    마음에 다시 새깁니다.

    • @torytaehee
      @torytaehee Před rokem

      올챙이라 단단한 심리적 엄호까지는 안되지만..여전히 물을때 두려움도 있고 조심스러움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닿고 싶은 마음이 있다보니 다시, 다시, 다시 진심을 갖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력히 얘기해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것이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이 영상을 듣는동안 마음에 힘이 차는게 느껴져요.

  • @pabloparker4115
    @pabloparker4115 Před 2 lety +8

    쫄지 말고..
    엄호하라..
    다이어리에 써 놓았어요
    관계에서 지침이 될 것 같아요.
    고마워요^^

  • @jjavida
    @jjavida Před 2 lety +24

    외면하고 싶은 감정을 엄호해주어 얘기하여 벗어나게 해주신다는 선생님..제가 명상을 통해 제자신을 마주하면서 홀가분해졌습니다.모든 감정은 필요하고 나쁜 감정은 없다고 하지요.사연자분께서 방청객 질문처럼 마음 인정 받으신 후 아이와도 소통이 잘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kimsophia5697
    @kimsophia5697 Před 2 lety +12

    오늘 에피소드도 넘 따뜻하고 좋네요^^ 전 버려질 것 같은 게 가장 두려운 감정인 것 같아요. 엄호하며 들어주시는 상담샘들이 계셔서 여러번 이야기 하면서 극복하고 있어요. 저도 공감을 연습하면서 제가 누군가를 더 든든하게 엄호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user-user7942
    @user-user7942 Před 2 lety +10

    선생님영상보면서... 예전 제가 상담 받았을때가 생각나네요 '마자! 내가 그때 상담쌤한테 그런 말 했었는데....그때도 난 씩씩한척을 했었네' 엄호를 하며 대화를 이끌어가거....그런 엄마가 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user2345fdsa
    @user2345fdsa Před 2 lety +9

    이번 영상도 넘 좋네요. 여러번 일시정지를 눌렀네요.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 @user-is9bh9dz1j
    @user-is9bh9dz1j Před 2 lety +5

    불안하고 슬프고 무기력하고 힘든 감정을 표현해봐야 하고, 바라봐야한다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언젠가 저도 제 자신의 감정의 힘듦을 끝까지 가보고 싶네요.

  • @user-ck8ec5gs9m
    @user-ck8ec5gs9m Před 2 lety +4

    긍정.부정을 떠나 긍정은 긍정대로 부정은 부정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해보여요 ..

  • @user-kk7zj1th8f
    @user-kk7zj1th8f Před 2 lety +3

    심리적 엄호.. 라는 말이 주는 묵직한 무게감과 안전감이 있네요. 사연자에게도 이런 심리적 엄호를 해주는 분이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내 삶에 이런 엄호를 받는 경험이 얼마나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제가 제 자신에게 이런 거 해주고 싶네요..

  • @RioRia27
    @RioRia27 Před 2 lety +1

    저를 상담해주던 상담가도 선생님 같은 태도로 상담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 두려움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말하길 강요하는 듯한 눈빛, 해결방안만 찾으려고 하는 눈빛. 내가 문제라고 말하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회유하려는 그 말들....
    상담받고 받은 상처와 더 심해진 우울해진 마음을 선생님 영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추스리게 되었어요. 감사해요.

  • @user-kl6mi6gq3n
    @user-kl6mi6gq3n Před 2 lety +2

    댓글 처음 달아봅니다
    저도 아이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도 6년 정도의 시간을 힘들어 했던것 같아요
    글 쓴분 응원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릴 지 모르겠지만 결국 좋은 결실을 맺을거에요..

  • @user-uq5cb2iz4l
    @user-uq5cb2iz4l Před 2 měsíci

    엄마..너무 공감돼요.....토닥토닥

  • @user-yo7ch1fc1x
    @user-yo7ch1fc1x Před 2 lety +2

    사연자님이 엄마이기는 하나, 사연자님도 힘들고 어려움에 처하신것 같습니다. 자녀분뿐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이 노력하고, 가족내에서 해결하면 좋겠지만 그게 오랜기간(수십년?) 실패했다면 밖에서 도움을 받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면 나올수 없는 행동입니다. 짜증나고 화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그 말이 걸려서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같습니다.
    마지막에 질문해주신 분 얘기와 박사님 답변에도 도움받고 갑니다. 상대의 갑작스런 고백에 당황하고 맘이 아픈데 어쩔줄 몰라서 지나치면서도.. 마음에 걸린적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물어보면 되는 거군요~
    박사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edelweiss56
    @edelweiss56 Před 2 lety +4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being9390
    @being9390 Před 2 lety +5

    심적인 옹호였군요..
    사실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건은 두렵고, 힘들어서 회피하게 되지요
    심적인 옹호가 되려면 사건이 되는 내용과 그 다음의 전개랄까 흐름을 알아야 될듯해요
    그 사건의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찾고, 배우면서 우선 본인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게되어야, 아이를 도울수 있을거구요
    본인의 내적인 무한한 힘과 아이의 생명력을 믿고, 경험자나 전문가들의 도움을받으며, 본인의 힘을 기르면 아이를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진실성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본인도 모르고 있던 능력이 발휘되며, 해결의 시발점이 될겁니다.
    저도 감당하기 힘든 사건 앞에서 벌벌 떨던 때가 있었기에 응원의 댓글 남겨보아요

  • @user-yx8xu3sb5g
    @user-yx8xu3sb5g Před 2 lety +3

    예전에 애들 저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만족도가 떨어저서 계속 진행할슨 없었는데 ~아마 심리적 엄호를 받지 못했었기 때문 이었을까싶네요~선생님 추워졌어요~늘 건강하세요 ~

  • @roasien
    @roasien Před 2 lety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의 길을 열어주셔서.

  • @user-wl5im4nc6v
    @user-wl5im4nc6v Před 2 lety +2

    세상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인것 같네요. 내가 내 스스로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시한번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방청신청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 @cpr-119
      @cpr-119  Před 2 lety

      안녕하세요. 정혜신TV 유튜브 관리자입니다. 스튜디오 촬영 참여 모집은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촬영은 현재 12월달로 예정되어 있으며, 신청 안내는 유튜브 커뮤니티와 당신이 옳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에 공지됩니다. (하단 링크)
      촬영 일정 및 시간 등을 확인하시고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참여 신청해주시면 저희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립니다.
      ※유튜브 커뮤니티 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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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ebook.com/119cpr
      감사합니다.

  • @user-xe2vr1bq3o
    @user-xe2vr1bq3o Před rokem +1

    8:05 누울 데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

  • @user-ti8yp8ev1c
    @user-ti8yp8ev1c Před rokem

    참 엄마 자격 없는 사람 많다. 당신 같은 인간들 때문에 자식들만 힘들지. 자식은 무슨 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