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 생의 권태와 허무에 잠식당한 남자가 설국을 찾는 이유는? │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Sdílet
Vložit
  • čas přidán 26. 07. 2024
  • 00:00-05:58 줄거리 재구성 낭독
    05:59-06:59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 소개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배우, 장윤실 배우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 노태훈 평론가의 평론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 첫 문장이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1899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어릴 때 부모와 조부모를 모두 잃고 매우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로 인해 그의 작품 전반에는 허무와 고독, 죽음의 이미지가 흐르는데요. 『설국』은 이러한 작가의 내면과 ‘신감각파’적인 지향, 즉 단순한 현실의 묘사나 재현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재창조된 세계를 인식하려는 기법이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일본 니가타현의 한 시골 온천 고장을 배경으로 주인공 시마무라의 행로를 따라가는 이 소설은 고마코와 요코라는 두 여성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마무라는 도쿄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무용에 대한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는, 작가의 분신이라 여겨도 좋을 인물인데 그는 생의 권태와 허무에 잠식당한 상황입니다. 그가 몇 년 전 이곳에서 마주하게 된 게이샤 고마코는 단숨에 무료한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여성이었고, 이를 잊지 못해 여러 차례 찾아오게 되죠. 유코는 우연히 기차에서 마주한 여성인데 마을에서 다시 접하게 되면서 묘한 이끌림을 느끼게 되고요.
    소설은 시마무라가 이 두 사람과 나름의 관계를 맺으면서 변화하게 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매우 높은 비중으로 이 고장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합니다. 독특한 것은 이 인물들이 이 고장에 머물기만 하는 것은 아닌데도 작가가 오로지 이 눈으로 가득한 한촌(寒村)에서의 일들만을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실 바로 이 ‘설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설 속 세 인물은 긴말하게 서로와 얽혀 있지만 또 때때로 매우 모호하고 환상적인 관계로도 그려집니다. 이 소설은 이른바 남성 판타지로 읽어내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작품입니다만 그것이 단순히 시대적 한계로만 여겨지지 않는 것은 작가가 이미 풍경이 주인공인 소설에 환상에 가까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저 얹어 두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언어로 세계를 감각하는 인간이 어디까지, 또 얼마나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지를 가늠하면서 동시에 그 감각이 가진 뻔함과 단순함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설국』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1935년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확장해나가 1937년에 단행본으로 묶은 뒤, 다시 1948년에 완결판을 출간하게 된 작품입니다. 햇수로만 따져도 10년 이상을 매만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매우 공들인 묘사가 소설 전체를 아우르고 있고,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과 인물 설정은 일본 문학의 한 흐름을 형성해오기도 했습니다. 1968년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는데요. 1972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꾸준히 일본 문단의 중심에서 활약해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설국』 이외의 작품들도 최근까지 조금씩 번역, 소개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설국』을 교보문고에서⬇
    bit.ly/3XchXxg
    #6분클래식 #고전문학 설국 #가와바타야스나리 #눈의고장 #노벨문학상 #교보문고

Komentáře • 12

  • @missy4517
    @missy4517 Před rokem +5

    그림이 넘 아름답네요 그린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네요

  • @user-gr8yd5om6w
    @user-gr8yd5om6w Před rokem +4

    설국을 다녀온 느낌인데요.~~ 일본 여행을 하고 온 듯한 느낌입니다. 이번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 @deutschlandfahrradtour1031

    그림에 일본 전통 료칸이 섬세하게 표현되있어 소설의 낭독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소설 줄거리를 잘 녹여내고 그림작화를 이용해 마치 한편의 단편영화을 본 느낌이네요.

  • @user-nh7jb6ok2x
    @user-nh7jb6ok2x Před rokem +2

    최근엔 고전문학을 잘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접하니 새롭네요~

  • @user-uj3nm6lc9y
    @user-uj3nm6lc9y Před rokem +2

    설국이란 책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 @danjjakchinguTV
    @danjjakchinguTV Před 7 měsíci

    '「설국」'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missy4517
    @missy4517 Před rokem +4

    결국 비극으로 끝이났네요 ㅠ

  • @whatcd1984
    @whatcd1984 Před 5 měsíci

    겨울의 끝에서 설국을 찾네요

  • @milkkoko7583
    @milkkoko7583 Před 4 měsíci

    10, 20대 그렇게 3번째 읽지만 애잔하면서도 어려운소설이다

  • @user-re6tz9dq9x
    @user-re6tz9dq9x Před rokem +3

    어찌 이리 예쁠꼬??????♡♡♡♡♡♡♡♡♡♡♡♡♡♡♡♡♡♡♡♡

  • @hyunhoopark2569
    @hyunhoopark2569 Před rokem +2

    설국 한번 정독해보고싶네요

  • @user-vj4qh1oi8u
    @user-vj4qh1oi8u Před měsícem

    글의 내용이 머리속으로 상상이가고 그장소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거 같습니다
    마지막 결말이 없는거같은건 무슨 이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