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자기 집에 불 지른 남자? 만취 환자의 천태만상 [송호고등학교 특강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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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10. 09. 2024
  • #소주 #닥터스 #방화
    유퀴즈에서도 조세호 씨랑 그 얘기를 했지만
    응급실은 술이랑 싸우는 부분이 꽤 커서
    그래서 영상을 가져왔고요
    이 환자는 다행히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이게 5 정도면 일산화탄소 중독 시작 정도고
    10 이상 12 이상 이렇게 되면 되게 심각한 걸로 보는데
    5 정도면 뭐 조금 있다 정도
    담배를 막 빨리 핀 다음에 재면 5 정도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라서 심한 거는 아니었는데
    의식이 없었던 건 술 때문에 그런 거죠
    술을 얼마나 마시면 아까 제 표정 봤어요?
    가슴을 막 이렇게 눌렀는데도 반응이 없어요
    술 많이 마시고 쓰러져서 오는 경우를 많이 보잖아요
    심한 경우는 통증을 줘도 반응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동공을 열어서 펜라이트로 봤는데
    동공이 8mm로 다 커져 있어
    뇌기능이 전혀 없는 거잖아요
    와 씨 큰일 났다 이 환자 뇌출혈이다
    그리고 CT 빨리 찍어 이러면서
    인공호흡기 달고 CT 딱 찍었는데 아무것도 없어
    뭐야 이 환자 그러고서
    수액을 열심히 부으면 2-3시간 있다가
    스르륵 깨어나 가지고
    3시간 더 지나면 말짱하게 걸어서 집에 가요
    와 또 속았다 역시 술이다
    진짜 술은 별별 상황을 다 만듭니다
    얼마나 먹으면 정말 동공까지 풀릴까요 진짜
    그 환자의 동공이 아직도 생각나요
    오 큰일 났다 그랬는데 좀 있다 깨어나더라고
    그런 식으로 저 환자도 통증을 이렇게 줘도 반응이 없다가
    멀쩡하게 깨어났죠
    깨어나니까 자기가 불 질렀다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진짜 불 질렀는지 아닌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추정이 되는 거죠
    담배 피우다가 뭔가 실수로 잘못 했든
    아니면 자기가 질렀던 불이 났는데
    자기 안방에서 불이 났는데
    자기는 전혀 기억이 안 나니까
    그런 일 없다 막 행패 부리고
    근데 영상에서는 도망간 것처럼 나왔지만
    도망 간 건 아니고요
    제가 봤으니까 기억이 다 나는데 도망간 건 아니고
    보호자를 찾다 찾다 못 찾아 가지고
    자의퇴원서를 쓰고 갔어요
    저 정도로 엉망인 케이스는 아니었다
    이런 일도 있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고요 네
    그리고 어제 어떤 인턴 선생님을
    아들로 둔 아버님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내 아들이 응급의학과를 하려고 한다
    자기가 알기로는 제일 힘들고 제일
    험한 과가 응급의학과로 알고 있는데
    내 아들이 가도 되는 거 맞냐
    메일로 보내셨어요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데 죄송하지만 답변을 해 주십사 하고
    네 개의 질문을 보내셨길래
    답변을 달아 드렸죠
    아 뭐 그 정도로 험하진 않습니다 저희가
    그거는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이고요
    의료원이나 뭐 보라매병원 같이
    특수한 그런 병원에 가지 않으면
    술 취한 환자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 씩 봅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이제 그 안에는 제 진심을 살짝 숨긴 거죠
    실제로 지금 제가 있는 병원처럼
    신도시에 있는 응급실 이런 데는
    그렇게까지 술 취한 환자들이 많이 오지는 않아요
    어쩌다 하루에 한 명 정도 그렇습니다
    술이랑 싸우는 거 같아요
    요번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떤 영상이 있었는데
    부산에 있는 응급실에서 찍은 다큐 중에
    술 취한 사람이 간호사한테 욕을 하면서
    침을 뱉는 장면인데
    참 이런 식으로 자꾸 이미지가 가면 안 되는데 싶은데
    그런 일이 있다
    술 해결해야죠 우리나라만 이래요 우리나라만
    제일 많이 마시는 나라
    러시아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아요
    소주 때문에 그래요 소주 때문에
    소주를 한 5천원으로 올리면 해결될 것 같은데
    담배는 올리면서 왜 소주는 안 올릴까
    그게 신기해 담배는 5천원까지 올렸잖아요
    그 담배 진짜 가치가 오천원이라서 올린 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올린 거 잖아요
    술도 올려야지 술을 왜 안 올려
    소주 올려야 돼
    자 어쨌든 그렇게 해서
    응급의학과 의사의 활동 모습 중에서 아주 일부
    평소에는 평화롭습니다
    평소에는 평화로운 데 어쩌다 한 번 씩 이런 일이 있다
    하루에 한 번은 있다 근데 ㅎㅎ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거고
    간호사의 활동 모습을 볼게요
    뭐 앞에 과정 같은 거 있는데
    고3 고등학생이면 알잖아요
    의사는 의대 지금은 의대 가서 6년 공부하고
    의사 라이센스를 따고 인턴 1년하고 전공의 4년 하고
    전문의 되면 펠로우를 2년 할까 말까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
    펠로우를 하면 그 과의 세부 전문의를 따는 거고
    펠로우를 안 하면 저같이 망나니가 되는 거고
    ㅎㅎ 저는 펠로우 안 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데 응급의학과는 펠로우
    거의 안 하긴 하는데
    대학 병원에 남아서 중독학이라던지
    약물 농약 먹은 거 이런 것들이 사실은
    응급의학과의 분야로 되어 있어요
    EMS 라 그래서 병원 전단계 연구라든지
    여러가지 우리만의 파트가 있어요 의학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공부를 더 하겠다고 하면 펠로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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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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