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휘몰아 칠 때까지 달려본 적 있는가? (10km 마라톤 달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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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13. 03. 2024
  • 숨이 휘몰아칠 때까지 오래 뛰어본 적 있는가? 기억을 더듬어보면 20대 초반 군대에서 5,000m 정도를 끝까지 달려본 게 전부였던 거 같다. 그땐 달려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달렸던 거 같다.
    그 후로는 굳이 내 다리를 축내며 달렸던 기억은 없다. 해 봤자 지각할까 봐 지하철을 놓칠까 봐 미친 듯이 달렸던 기억밖에는…그렇게 세월은 잘도 흘러 작년 늦가을쯤, ‘무빙’이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달리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런 생각이 무심코 들었다. ‘난 얼마나 뛸 수 있을까?, 난 몇 살까지 다리가 멀쩡할까?’
    그렇게 시작했던 걷기와 달리기. 처음에는 한바퀴, 두 바퀴를 뛰고 나서 무릎에 통증이 오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 쉬고, 통증이 나아지면 다시 조금씩 달리고, 그렇게 세 바퀴, 네 바퀴, 다섯 바퀴… 그러다 겨울이 왔고 난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게을러졌었다.
    ‘내일부턴 다시 뛰어야지 다음 주부턴 다시 뛰어야지…’ 그렇게 상상 속의 러닝만 하다가 부풀어버리고 있는 살들을 마주하였는데도 별 감흥은 없는 지경까지 갔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를 마음속으로 수십번은 되뇌다 마주한 마라톤 홍보 현수막. 일단 사진첩에 담아놓고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이런 추진력은 자신있다며 겁도 없이 10km 마라톤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제 그 마라톤까지 이틀 남았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어떤 복잡스럽고 난잡스러운 날, 이럴 바엔 살이라도 빼야겠다는 생각으로 겨울 끝자락에 새벽녘 안개와 함께 다시 시작한 달리기.
    어쩌면 난 10km를 완주할 수도 어쩌면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건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달릴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20대 때처럼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30대 때처럼 더 가볍지는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 모습은 어쩌면 뛰고 싶지 않아도 뛰어야 하고 걷고 싶지 않은데 걸어야 하는 지금의 내 속마음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냥
    달려
    #화이팅 #마라톤 #달리기
  • Hud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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