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문 씨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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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12. 09. 2024
  • 문 씨 노인/배정록
    문 씨 노인 밤새 뒤척인다
    하룻밤에도 수십 번 아이고 한다
    옆 병상을 배정받은 나는 밤이 죽을 맛
    문 씨 노인 전립선암 환자이다
    딸의 병간호가 극진하다
    깊은 밤에도 깨어나 아빠 괜찮아? 한다
    문 씨 노인이 찾는 사이다를 꺼내느라
    하룻밤에도 수없이 열리는 냉장고 문
    입원한 지 4일 후 휴일
    5인실 병실 안은 문 씨 노인네 가족 모임
    남동생과 여동생
    장성한 조카와 손자들
    모두들 하나같이 식사는 하세요? 한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 말하세요
    제가 사드릴게요 하던 남동생
    30분도 안 되어 버스 시간 되었다면 인사를 한다
    한 시간도 안 되어 또 한 사람 저도 갈게요 한다
    저녁이면 병실 안은 적막강산
    노인 곁에 남겨진 할머니
    보행기에 의지한 채
    곶감을 돌린다, 팝콘을 돌린다
    옆 병상의 노인, 전립선암 환자
    새벽 서너 시는 되어야 겨우 잠잠해지는 소리
    시간지나 내일이면 나는 퇴원인데
    문 씨 노인, 아내 얼굴 얼마나 더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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