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버릴 것 없는 전시》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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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9. 09. 2024
  • 《버릴 것 없는 전시》는 2024년 3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진행한 전시입니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인간 활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로 새로운 지질시대 분류 개념인 인류세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런데 《버릴 것 없는 전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인간이 아닌 돈이 주체가 되어, 통제 불가능한 세상이 된 것은 아닌가 질문해보는 자본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정치‧경제‧사회적 개념이 된 ‘쓰레기’와 동시대 예술의 접점을 탐구합니다.
    이것은 단지 기후위기를 의식한 재활용 또는 업사이클링 아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본이 만들어내는 ‘상품’과 ‘폐기물’을 규정하고 구분 짓는 사회적 분류 시스템과 인간-비인간 타자들의 존재론적 위기 상태를 고찰하여, 그 행간을 다양한 화법으로 상연하는 작품들과 함께합니다.
    지구의 한편에는 과잉 생산된 상품들이, 반대편에는 교환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버려진 ‘잉여’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과잉과 결핍 사이의, 혹은 중심부와 주변부사이의 공회전과 다르지 않죠. 사회적으로 추방되고, 경제적으로 폐기된 존재들은 쓸모 없는 쓰레기처럼 여겨지지만, 그것들이 예술을 경유할 때 각각의 의미를 획득하고 사회 개입의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버릴 것 없는 전시》는 그러한 개입을 시도하고 실천하는 기획자-예술가-관람객의 일시적 공동체이며, 이 전시가 우리의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과 실천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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