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국악관현악 "고래의 꿈"(박한규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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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24. 08. 2024
  • 첫 영상을 올리고 1년이 넘어서야 두 번째 영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 보관소로 첫 영상을 올렸었습니다.
    지나온 음악들 중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 음악에 몰입하며 음악을 그리고
    그 음악 속의 세계, 상황, 공간 등 상상 속의 세계에 빠져 작업했던 음악들을 기록하고 남기고자,
    그러면서도 제가 느꼈던 그 세계를 공유하고자 시작하였는데, 두 번째 영상을 올리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업로드 되는 곡들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관객과 연주자, 연주자와 지휘자인 본인, 그리고 관객과 본인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교감의 교감을 느꼈던 음악들로 고민 고민하여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1년 만에 업로드 하는 그 두 번째 영상은 창작국악관현악 "고래의 꿈" 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 2023년에 제가 몸 담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진행된 *2023 해피콘서트*의 서곡으로 진행된 곡이며, 즉흥페인팅퍼포머 허남준 작가님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 2020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명품 재창작" 곡연 작업의 일환으로 위촉, 초연된 곡입니다.
    *작곡 박한규
    *창작국악관현악 "고래의 꿈"(2020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초연)
    (1994년 위촉, 초연된 박일훈 작곡 국악관현악 ’표’를 재창작한 작품이다.)
    *작곡가 박한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를 거쳐 전문사까지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며, 한국음악연구회 교육이사이다.
    2014년 강원문화재단 주최 작곡공모전 1위, 제4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제21회 동아국악콩쿠르 작곡부문 등 수상하였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대한민국 유수의 국악관현악단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숲' 소속 전문 작곡가이다.
    *곡해설
    40년 전 즈음의 포구에서는 밤안개를 뚫고 들어오는 포경선의 뱃고동 소리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바다에도 남쪽을 향하며 따뜻한 수온을 감지하고 해안의 파도 소리를 듣는 전설의 고래가 있었다. 이름은 한국계 귀신고래, 수염고래의 일종인 '쇠고래'로 ‘귀신같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귀신같이 사라진다’해서 ‘귀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977년 이후로는 더 이상 귀신고래가 동해바다에 나타나지 않는다 한다. 이 작품에는 멸종위기 동물인, 그 중에서도 한국계 귀신고래를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 담겨있으며, 고래가 보이던 시절에 활발히 활동을 했던 박일훈 작곡가의 작품 ‘표’ 에서 받은 음악적 영감을 본인의 감성으로 옮겨 보았다.
    *이 공연에서는 즉흥 페인팅퍼포머 허남준 작가님과 콜라보하여 진행하였다.
    허남준 작가님은 종합적인 이미지가 아닌 매 순간의 소리와 자극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님이다. 완성된 하나의 페인팅 작품보다는 그 순간의 소리, 공기 등 다양한 외부 자극을 기록하고 그 기록들이 중첩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당시 관객 중 해주셨던 말이 생각한다. 작가님의 점과 선이 음악, 그리고 지휘자와도 동일하게 움직이며 이어나가는 부분들에서 뭔지 모를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는 말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미술은 공간 예술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멈춰있는 것을 보는 것이 익숙한데, 작가님의 작품은 시간 예술에 가깝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시간 예술인 음악과 동시 진행되지만, 끝나고 나면 공간 예술인 채로 남는 또 하나의 예술이 남는 것도 여운이 남았었다.
    *'고래의 꿈'은 뱃고동과 같은 나발과 나각 소리를 통해 잔잔한 바다로 끌어들이듯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마치 수면 위는 잔잔하지만 거칠고 다양한 바다 내, 외부를 국악기로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표현한 듯 하였다. 갈매기 소리,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그 바다 속에 자갈 소리, 거친 바람 소리 등 역동적이면서도 긴장감을 우리 장단과 다양한 변박으로 표현한 음악같았다. 특히나 거문고와 저음부의 움직임과 활용, 대금의 소리 표현에 집중한다면 더욱 좋은 감상이 될 것이다.
    적절한 순간에 깔끔하게 비워진 여백의 정적과 적절한 시기의 불안감(변박), 이어 그리 길지 않은 불안감 후에 다시 안정적인 박자로 해소되면서 선사하는 안정감 등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바다 속의 이미지를 선사한다.
    그렇게 거친 바다와 희미한 귀신고래를 살짝 보여주는 듯 하다가 느린 악장에서야 비로소 귀신고래가 드러난다. 그것 또한 선명하지 않다. 멀리서 보이는 듯하거나 희미하게 보이는 듯 하거나 또는 스쳐보이는 듯 하다. 그럼에도 귀신고래의 형상이 보이는 듯 하다.
    이후 서주에 제시했던 주제를 재현하면서 바다와 고래를 교차로 보여주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짧은 재현부를 거쳐 또 다른 변형 주제를 통해 본격적인 귀신고래를 표현한 듯 하였다.
    빠르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고래의 모습, 깊은 바다를 빠르게 그리고 멋지게 헤엄치는 모습, 그 주변에 수많은 물고기들, 빠른 물살을 마치 가장 편안하다는 듯 누비는 귀신고래의 모습은 음악의 막바지까지 표현된 듯 하였다.
    음악의 절정과 함께 끝을 향해 다가가서야 대한민국 어느 바다의 수면 위로 힘차게 튀어오르는 귀신고래의 모습을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그렇게 잠시 전설의 귀신고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음악과 함께 사라진다.
    (본 글은 무단 복제 및 편집을 금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으로 문제가 될 경우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 언젠가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를 귀신고래와
    한 없이 맑고 깊은, 그 누구도 닿아 본 적도, 닿을 수도 없는 깊은 바다 속을 그리며 감상하신다면
    귀신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귀신고래'를
    아주 잠깐이나마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고래입니다.
    핸드폰과 컴퓨터 바탕화면이 고래일 정도로.
    그만큼 섬세하게 작업한 곡이라 뛰어난 연주자분들의 소리 하나 하나 깊이 있게 감상하시면
    깊은 감동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인연을 소중하고 따스하게.
    박상우스럽게.
    *본 영상은 공연장 현장 음향에 맞춰져 있어 다소 음질이 떨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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