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거리로 쏟아져 나와 난투극 벌이는 원숭이들…관광객 줄고 가게 문 닫는 태국 근황 / KBS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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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čas přidán 5. 09. 2024
  • 태국에 원숭이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가 있는데, 최근엔 관광객도 급감하고, 그만큼 도시 경제도 악화됐다고 합니다. 원숭이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때로는 집단 패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사나워졌기 때문이라는데, 정윤섭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를 가득 메운 원숭이들.
    갑자기 벌어지는 패싸움.
    이른바 원숭이 갱단 간의 집단 난투극입니다.
    인간이 사는 이 도시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천년 역사의 유서 깊은 도시 태국 롭부리.
    도심 한가운데 원숭이 놀이터가 있습니다.
    한가롭게 노니는 원숭이 가족, 아기 원숭이는 어미 품을 떠날 줄 모릅니다.
    스스로 수도를 틀어 목을 축이기도 합니다.
    먹이를 주는 관광객과 받아먹는 원숭이들.
    [람싱 야뎁/인도인(태국 거주) :"오래된 도시에서 원숭이와 다양한 것들을 보니까 행복해지네요."]
    취재진에게도 스스럼없는, 이 도시가 원숭이 관광으로 유명해진 본래 모습입니다.
    30년 넘게 해마다 열리던 과일 축제, 원숭이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인간은 관광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인간과 원숭이의 공존이 깨진 건 굶주림 때문이었습니다.
    담장 밖 거리로 나와 인간이 버린 음료를 뒤지고, 차량에 올라타 먹이를 찾고, 심지어 길 가는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앙투완/프랑스인 관광객 : "늘 조심합니다.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죠. 저는 원숭이들의 상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도시 전체가 멈추고 관광객이 사라진 코로나 19 팬데믹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결국 거리로 쏟아진 원숭이들, 급기야는 비교적 먹을 게 있던 사원파와 늘 굶주린 거리파로 갈라졌고, 집단 난투극까지 이어진 겁니다.
    [솜짜이 헝/원숭이 먹이 노점상 : "관광객이 먹이를 주면 원숭이들이 공격도 하지 않고 괜찮았어요. 굶주리기 시작하면서 먹이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죠."]
    그리고 사람들은 원숭이를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침입을 막기 위해 건물마다, 가게마다 철조망을 쳤습니다.
    겁을 주려고 호랑이 인형도 걸어놨습니다.
    [유파 시사우안/잡화점 운영 : "효과는 처음 한 번뿐이었어요.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는 걸 원숭이들이 봤거든요. 그때부턴 더는 무서워하지 않았죠."]
    하나둘 문 닫는 가게들이 늘었고, 이제는 대낮인데도 거리는 을씨년스러울 정돕니다.
    [빠윈 아몬루지/롭부리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 "많은 가게가 옮겨갔습니다. 제 생각엔 절반 이상의 가게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 롭부리는 원숭이 관광으로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제 원숭이들이 도시의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인간의 반격.
    먼저 3천 마리에 이르던 원숭이 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번식을 못 하게 중성화 주사를 총으로 쐈습니다.
    [태국 아마린TV 방송 : "모든 원숭이에게 주사 총을 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두머리 원숭이들에게만 쏩니다."]
    직접 포획에도 나섰습니다.
    먹이를 미끼로, 우리 안에 들어온 원숭이를 가뒀습니다.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원숭이 포획 작전에 쓰였던 우리들은 이렇게 도심 거리에 방치돼 있습니다.
    작전이 중단된 건, 포획한 원숭이를 수용하던 시설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태국 당국은 여전히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빠윈 아몬루지/롭부리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살 수 있을 겁니다. 인간들이 이 원숭이들에게도 좀 더 친절하기를 바랍니다."]
    이곳 롭부리처럼, 원숭이를 둘러싼 논란은 태국 내 150여 개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롭부리에서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오태규/영상출처:태국 타이PBS·아마린TV/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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